성누가국제병원 히노하라 시게아키 이사장(100). 그는 얼마전에 만 100세가 된 '현역' 의사입니다.
1911년 10월4일생인 그는 지금도 매일 병원에 출근해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들을 진료합니다. 강연과 집필, 사회봉사활동에도 열심입니다. '수퍼 할아버지 의사'인 셈이지요.
히노하라 박사는 거의 매일 새벽 2시까지 글을 쓰다가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그의 하루일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 6시30분 기상, 병원에 출근해 입원환자 회진과 외래환자 진료, 회의참석, 저녁시간대에는 거의 강연을 하거나 모임에 참석, 저녁 9시쯤 공식 일정 종료, 귀가해 거의 매일 새벽 2시까지 글을 쓰다 취침...'
웬만한 청년보다 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내외 강연을 1년에 180회 정도나 합니다. 98세였던 2009년에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페어헤븐을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고, 99세였던 지난해에는 한국을 찾아 가천의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강연을 했다고 합니다. 강연에서는 꼿꼿이 선 채로 한 두시간 동안 즐겁게 얘기를 합니다.
병원에 있는 그의 다이어리에는 105세가 되는 해인 2016년도에 해야할 일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연세도 많으신데 너무 바빠서 피곤할 것 같아요'라며 걱정스레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별로 피로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이 나에게 ‘의무’로서 강제로 부과된 것이라면 과로나 수면부족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에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시간 더 일한다고 해도 스트레스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일할 수 있습니다."(132p)
주어진 시간에 진정 원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피곤하기는커녕 즐겁고 감사한 마음이다... 한 달 전에 만 100세가 된 한 현역 할아버지 의사의 열정을 보며,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행복한 삶'이란 이런 모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