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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人生) 100세

유앤미나 2011. 1. 15. 15:20




인생(人生) 100세


이상하게도 연초가 되자마자
100세 논쟁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200년 전에는
평균수명이 불과 25세였지만,

이제 100세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이 현상 앞에
불안감을 느끼며 대책(對策)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장수(長壽)를 오복의 하나로
여겼지만 지금은 오래 사는 것을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사회 시스템이
‘70세'에 맞춰져 있었는데 갑자기
‘100세’가 되면서 여러 가지 파생되는
경제적인 부담과 함께
낮아지는 국가경쟁력 때문이다.

이전에는
65세 정년만 채우면 나머지
노후는 별 걱정할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정년은 짧아지고
노후생활은 훨씬 길어졌으니,
100세 시대에 대해
기대(期待)보다는 걱정이 앞서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라도 정년을 연장하고,
연금도 좀 더 현실적으로 개혁(改革)하고,
세금을 더 늘려야 한단 말인가.

이런 문제는 정부에서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선 개인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보통 사람들은
은퇴 이후 남는 것은 집 한 채와
몇 천 만원 정도라고 했는데,
진정한 노후는 이렇듯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준비된 것이 아니다.


노후 준비는 빨리 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미리 준비한다면 제대로 된
후반부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어느 일본 언론인이 말할 것처럼,
돈 버는 방법 즉,
입구(入口)관리에는 열심이었지만
출구(出口)관리에는
거의 대책 없이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곧 인생 후반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지 못하고 너무나
막연(漠然)하게 노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준비된 노후란 어떤 삶일까.
이것은 결코 경제적 문제만의
일이 아니라,
남은 인생이 더 보람되고
더 풍성(豊盛)한 인생에 대한 프로젝트다.

첫째로 긍정적(肯定的)인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노인(老人)하면
첫 번째 이미지가 늙고 초라하고
부정적 의미가 크기에
본인 스스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인이 정말
그런 부정적(否定的) 의미만 있는 것일까.

오히려 노인은
‘늙다’는 1차적 의미보다는
모든 것을 경험한 인생 대선배로서
‘존경(尊敬)’받아야 할 가치 있는 사람들이다.

몸은 늙어갈지 몰라도
인생은 더욱 성숙해져가는
자문(諮問)단 선수와 같다.

이제 유엔 인구 조사국에서도
노인에 대한 정의를
65세에서 85세로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20년 동안
생물학적인 나이는 속일 수 없으나,
인생의 진정한 나이는
85세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세계 72개국 대상으로 행복(幸福)지수를
조사한 어느 자료를 보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평균 46세 때 바닥을 치지만,
그 이후 다시 급격히 상승하는
U자형 곡선을 그렸다.

아니 나이가 들수록
몸도 뻣뻣하고 기억력도 약화되고
자신감도 줄어들 텐데,
50세 전후해서 왜 행복감을 더
느낀다고 했을까.


해석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姿勢)에 따라
그런 결과도 가능하리라 생각되어진다.

그것은 결코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경제적인 여유에서 오는
넉넉함이 아니라,

오랫동안 수고했던
일에 대한 의무(義務)로부터의 자유,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자리에서
보너스 같은 덤의 인생에서
오는 안정감이
현역에서 물러난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기 때문에
행복감(幸福感)을 느끼게 한다고 했을 것이다.





둘째는 후반부 인생에 대한 비전(vision)이다.

어느 날, ‘암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는
제목으로 메일이 와 궁금하여
바로 클릭하여 들여다보니,
어이없게도 그 답은 ‘돈’이라고 한다.

보험회사 마케팅이 아니라
어쩜 가장 현실(現實)적인 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비전’(vision)없는 삶이다.

사람 몸은 심장이 멈추면 죽고,
영혼은 꿈이 없을 때
껍데기에 불과하기에 노후에 갖는 비전은
더더욱 중요한 인생의 자원이다.


인생 1/3은 평생 일하기 위해 준비했고,
1/3은 실제로 열심히 일했고,
마지막 남은 1/3은
후반부(後半部) 인생이 시작된다.

제2의 인생이야말로
진짜 인생(人生)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낙심이 아니라 여유와 열정이
솟아오른다.

그동안 가족(家族)만 생각하고 달렸다면,
남은 인생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노후란
복된 인생의 새 출발이라 할 수 있다.





후반부 인생은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
병(病)든 노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보석처럼
빛나게 살 것인가 하는 선택은
본인의 비전에 달려있다.

주변에 보면
은퇴 이후에 할 일이 없으면
무력감에 빠져 금방 늙고 병들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빨리 그 나라에
가지만 미리미리 후반을 준비한 사람은
더 활기(活氣)차게 살아가고 있다.


현역에 있을 땐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이웃이 잘 안보였는데,
은퇴 이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산다면
인생의 진정한 멋과 향을 음미(吟味)할 것이다.

사람을 키워주고,
사랑을 나눠주며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모습이 진정한 후반부 인생의
행복(幸福)이라 할 수 있다.


그간 한평생 경험했던 자원들을
후배들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이다.

미국에 있는 우리 카페 회원들도
그 어떤 것보다
자원봉사 인증 기록을 최고의
자랑으로 여긴다.

이러한 후반부 인생이 많을수록
건강(健康)한 사회가 된다.





셋째는 웰-다잉(Well-dying)의 자세가 필요하다.

삶과 죽음은 쌍둥이로
즐거운 만큼 슬픔 것이 인생이기에
진정한 웰 빙은 웰 다잉을 통해
완성(完成)되어 진다.

이렇듯 진정한 웰 다잉이란
죽음도 친구처럼 대하고
또 죽음을 신의 섭리(攝理)로 인정하는 과정이
후반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과연 죽음 앞에서도
담대(膽大)하게 설 수 있으려면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나눔의 삶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세상에는 평생
남에게 베풀고 돕는 사람과
함께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있지만,

후반부에는 싫든 좋든
나눔의 삶을 살지 않으면 행복은
더 멀리 도망간다.

세상엔 공짜가 없듯이
질량보존의 원칙처럼 베풀고 준 것은
어떤 형태든지 자신(自身)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거두는 삶에서 베푸는 삶으로의 전환은
영원한 비밀스러운 일이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승리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삶 속에는 언제나 미소가 있다.





그러므로 웰-다잉은 웃음이 있는 삶이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 이유나
돈 벌려고 애쓰는 모든 일들도 결국은
웃고 살기 위한 짓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지능보다 인간관계가 뛰어난 사람들인데,
좋은 관계(關係)란 잘 웃는 사이다.

사람은 웃을 때 모르핀보다
200배나 강한 엔돌핀이 분비되어
타인의 마음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하므로,

사람들을 잘 웃게 만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 하기에
성공적인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억지가 아니라
자연(自然)스러운 웃음은
먼저 '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웰빙(Well-being)을 넘어 이웃과
어울림을 추구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의 삶을
살아야만 가능하다.

‘버리면 가볍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내 근심을 버리고
내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그리고 내 미래까지 그에게 맡긴다면
영정(影幀) 속에서 웃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 웃을 수 있으므로
진정한 웰다잉(Well-dying)의 삶이 되는 것이다.





주여,

잘 사는 것보다
잘 죽는 것은
더 중요한 과제이기에

날마다 그 날을
염두(念頭)해 두면서,

지금
긍정적인 자세로
가슴 뛰며 살게 하소서.

언제나
비전을 품고
이웃을 섬기며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지금도 즐겁지만
후반부 인생이 더 기대가 되어
당신 품 안에서
눈을 뜨게 하소서...

2011년 1월 15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갈릴리마을(돌팔매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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