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벌써 일주일 가까이 지났습니다. 연말연시에 세웠던 2010년 계획, 잘 지켜가고 계신지요.
한 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났네요.('작심삼일에 자책 마세요... 의지력 아닌 뇌 한계 탓'. 조선일보, 1월6일자) 담배를 끊겠다는 등의 새해 다짐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인지능력의 한계 때문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우리의 뇌는 기대하는 것보다는 한계가 커서 새해 첫날의 결심같은 복잡한 정보를 계속 처리하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물론 새해 결심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흡연 충동을 의지력으로 억제하기보다는 아예 마음에서 지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무조건 담배를 참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느라 담배 생각이 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는 얘기지요.
예전에 TV에서 본 '마시멜로 실험' 장면이 기억납니다. 꼬마들을 대상으로 한 명씩 맛있는 마시멜로를 줍니다. 그리고 그 마시멜로를 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돌아와서 그만큼을 더 준다고 약속한뒤 아이를 방에 혼자 남겨놓고 나갑니다.
TV 카메라가 잡은 꼬마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방을 나가자마자 즉시 마시멜로를 먹어버리는 아이도 있었고, 한동안 뚫어지게 마시멜로를 쳐다보다 결국은 못참고 먹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창밖을 쳐다보거나 다른 곳을 응시하며 앞에 있는 마시멜로의 존재를 무시하려 노력하는 아이도 있었지요. 끝까지 유혹을 이겨내고 두배의 마시멜로를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노력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참 '현명'한 꼬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학의 연구결과는 마시멜로를 즉시 먹는 것을 참아낸 아이들이 훗날 학교에서 성적도 좋았고 사회에서도 성공했다고 하지요.)
새해 계획이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을 떠올리며 참으려하지 말고 다른 것에 몰두해 그것을 마음속에서 지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면, 뇌가 그것을 잊지 않고 상기해 계속 처리할 수 있는 나만의 장치들을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