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사람
가을이 되자 아내는 독서(讀書)삼매경에 빠져있다.
요즘에는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기에 캄보디아에서 읽었다.
모든 선택(選擇)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듯이,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1% 다른 끌림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다는 내용(內容)이다.
이 책은 끌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25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인간관계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바탕들을 쉽게 설명하므로 생활 속에서
관계를 맺고 또 자신이 원(願)하는
것들을 얻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인생의 성공(成功) 뒤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지능이나 외적인 조건들보다는 오히려
호감 즉 끌림이라는 말하는 대니얼 카너먼에게
공감이 되는 것은 인간은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감성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구나 처음에는
호감이 가도록 하는 것은 쉬우나
그러한 끌림을 계속 유지(維持)하는 일이 어렵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되었던 것은
관계를 발전(發展)시키기 위해서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되라’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관계유지를 위해서
‘같이 밥 먹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만약 지속적으로 어떤 이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분명 그것은 소기의 목적을 넘어서
삶 자체를 나누고 싶어 하는
인생의 좋은 친구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내 자신도 함께 밥 먹고 싶은 사람은
나름대로 기준과 철학이 있다.
아울러 다른 사람도
나에게 그런 마음을 가졌다면
말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에 대한 좋은 이미지,
즉 내면에 몇 가지 분명한 조건들이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끌리는 사람의 첫 번째 조건은
실천(實踐)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나
비즈니스의 기본(基本) 원리는
알고 보면 너무나 단순(單純)한 것들이다.
문제는 그것을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사람만이 진리를 아는 사람이다.
저자는 성공의 지름길로 향하는 것은 결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99%를
이해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보다
비록 1%밖에 이해하지 못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자라고 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꿈꾸는 사람과
실천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들 말한다.
꿈꾸는 자는 끊임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치매환자처럼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고서도 물러서면 잊어버리는
우둔한 사람이나,
실천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곧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일이지만
실천은 소수만이 할 수 있기에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느 날 공자가 페르시아왕의 초청(招請)을
받았을 때 가장 바보 같은 제자(弟子)를
데리고 갔는데 왕은 겉보기에도
어리석은 그 제자를 보고서
공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왜 저런 사람을 데려왔습니까?’
공자 선생 왈(曰),
‘나에게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제자는 많지만 그들은 머리로만 알뿐
실천하지 않는데 이 제자는 너무 모자라서
하나를 가르치면 그것을 잊어버릴까봐
바로 실천(實踐)하는 사람이기에
내가 가장 사랑하며 그를 가까이에 두는 것이요.’
사람은 결코 지식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은 많으나 실천이 없는 사람은
외눈박이처럼 오만(傲慢)하며 고집이 세므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외톨이가 되곤 한다.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덕(德)이 있다.
자신이 모든 과정을 통해 고난으로
다듬어져 있기에 늘 타인을 먼저
배려(配慮)하는 모습이 있기에
사람들이 따라오는 법이다.
호감(好感) 가는 두 번째 조건은
자기 부족을 인정(認定)하는 겸손함에 있다.
델포이 신전 입구 기둥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금언이 적혀있었는데,
그것은 '너 자신을 알라'와
'매사에 도를 지나치지 말라'는 두 글귀였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내 자신을 정확하게 바로 아는 일이다.
사람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달려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끊임없이 자아를 개혁(改革)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더불어 상대의 실수까지도 수용할 줄 아는
겸손(謙遜)함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실수(失手)나 잘못을 통하여
인생의 원리를 터득해 가는 것은
실수는 아픔만큼 사람을
성숙(成熟)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점만 광고하고
약점을 감추기보다는
약한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은 인간관계뿐 아니라,
회사 판매 전략에서도 중요한 마케팅이 되고 있다.
현대인은 잘못된 일이 있을 때
서로 상대 탓으로 돌이기가 일쑤인데,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감추지 않고 인정할 때
상대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책임진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더 큰 신뢰가 쌓여지게 된다.
세상에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설령 전혀 실수를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결점을 고백하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더 큰 애정과 신뢰가 가는 것은 진실은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을 끌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개인적으로도
발전의 기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잘못을 인정함으로 자신의 부족한 실력과
한계를 알기에 더 노력할 것이고,
아울러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능력을 얻기 때문이다.
셋째는 상대에게 호감이 가는 사람은
매사에 감사(感謝)하는 사람이다.
파스칼은 근 10년을 방황(彷徨)하다가 결국
신을 영접한 후에 ‘팡세’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정할 정도로
그의 주권을 인정하고 또 인간은 약한 존재로
신을 떠나서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간증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그에게 ‘생각’은 곧 신과 같은 영역이었다.
감사(thanks)는 생각하다(think)라는
뜻에서 나온 연유는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자아를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신을 바라볼 때
불평은 사라지고 감사가 넘치게 된다.
결국 생각 자체가 감사가 된다는 것은
한 평생 살아가면서 행불행의
분깃점이 될 정도로 중요한 관건이다.
감사하지 않은 자식은 뱀의 독보다 더 무섭다는
‘리어왕’ 대사처럼 우리 인생에서
‘감사’라는 문제처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어떤 할머니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은 우산 장사를 했고,
작은 아들은 짚신 장사를 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근심이 떠날 날이 없었다.
날씨가 좋으면 우산장사가 안 되고,
날씨가 안 좋으면 짚신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가 반대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곧 비가 오면 우산 장사 아들이 좋고
날씨가 좋으면 짚신이 많이 팔려 좋을 것이 아닌가.
행복과 불행은 감사와 불평의 차이일 뿐이다.
불평하면 이상하게도 계속 불행한 일이 따라오지만,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만들어 주면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주는 것은,
누구나 불평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감사하는 사람은 늘 열린 마음으로
이웃들을 대하기에 모두에게
호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란 그냥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며 선택하는 일이며
또한 배우면서 훈련(訓練)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당연한 일에서도
감사하는 사람은 호감이 갈 수밖에 없게 된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누군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면 우리 역시 당연한 존재로 취급받게 된다.
주여,
믿어 주는 사람,
다른 어떤 것보다도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옳은 말하는 사람보다
이해해 주는 사람,
그리고
당연한 일에도 감사하는 사람
...
제가 이러한
사람에게 끌리듯이,
원하기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06년 11월 12일 캄보디아 다녀온 후
평소보다 조금 늦게 강릉에서 피러한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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