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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냄새나는 여자

유앤미나 2008. 3. 30. 19:45
된장 냄새나는 여자


‘소문난 칠 공주’ 최정원,
‘하늘이시여’ 이수경,
‘내 이름은 김삼순’ 이윤비...
다음 드라마 출연자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①떨녀 ②된장녀 ③청순녀 ④엽기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본 내용이다.
최근 된장녀가 인터넷을 통해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된장녀’란 한국인들을 폄하하는
일본인이 부른 말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도 못할 정도로
정체성을 잃은 여자다 등

여러 가지 설(說)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내면(內面)은 신경 안 쓰면서
겉모습만 꾸미느라
주제를 넘어선 명품만을 고집하고,
의무는 관심 없고 권리(權利)만 주장하는
이기적인 여자를 의미하고 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이런
개념 없는 된장녀들이 등장하고 있을까.

옛날 학교 급훈(級訓)은 ‘인내’나
‘성실’ 등 기본적인 삶의 자세를 담았는데,
요즘엔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30분 더 공부하면 내 남편 직업이 바뀐다.'
'30분 더 공부하면 내 마누라 몸매가 바뀐다.'

요즘 가짜 명품 시계 사건이나,
도박사건 들의 내면에는 된장녀 같은
허영과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지를
알 수 있는 본보기였다.





겉멋만 들게 한 일등 공로자는
뭐니 뭐니 해도 방송과 연예인들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影響)을 주는 사람은
교수나 종교지도자도 아닌
연예인(演藝人)이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에 집안 몰래
60억 재산을 날려 먹었던 황당한 사건도
전적으로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철없는 여자의 짓이었다.


또 하나의 ‘된장녀’ 사고의 틀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어느덧 우리 생활에서
모든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마치 전기(電氣)만큼 인터넷을 떠나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의 중심이
되어가면서 누리꾼들은 이제
거대한 언론이 되었다.

곧 인터넷에 올라오는 검색어라든지
지식검색 그리고 댓글 등이
너무나 주관적인 과정을 통해서
본인도 모르게 가치관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도무지 개념 없는 된장녀는
이러한 사회적인 바탕 위에서
양산(量産)되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된장’이
원래 이미지처럼 서민적이고 깊은 맛이 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하나, 자아발견(自我發見)에 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불과 바퀴 그리고 전기라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는 진보를 통해
새로운 물건들이 발견되고 있다.

설령 세상 모든 것을 발견(發見)했다 해도
자아(自我)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 모든 것들은 자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 어떤 여자가
1,000원짜리 라면을 먹고
4,000원짜리 커피를 마신다 해도,
자신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런 행동들은
낭만이요 인생의 참된 멋을 누리는 삶이 되지만,

자아를 찾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된장녀요 미친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바른 정립 없이는
세상과 이웃 그리고
그의 나라에 대한 어떤 사랑도
섬김도 기대(期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자아란 어떤 과정을 지나야 할까.
첫째는 고독(孤獨)을 통해서다.

고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성격이 좋고 대인관계가 좋을지라도
고독(孤獨)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다.

그 고독이 당시에는 고통이지만
후엔 자기발견이라는 유익을 주게 된다.

에디슨은 귀머거리가 된 후,
사람들과 만남을 끊어 외로웠으나
혼자 있으면서 내면에 대한 묵상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덕분에 많은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후일에 고백했었다.


고독은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자신을 발전시켜 주는
가장 좋은 친구임을 기억해야 한다.

어쩜 인생에서 고독은 각오해야 한다.
두려워 말고 친구로 삼아
진정한 고독의 의미를 알아갈 때,
내적 세계에 풍요로움이 선물되기도 한다.





둘째는 휴식(休息)을 통해서다.

사람에게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일상에선 늘 만나는 의식의 자아와 함께
평소에는 말하지 않지만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무의식적인 자아가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는 어머니처럼
철부지 같은 의식의 자아로 인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휴식(休息)이란 바로 그 둘이 서로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이다.


‘연금술사’에 나오는 한 소년은
반복적으로 꾸는 운명 같은 꿈을 찾아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것은 황금이 아니라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결국 연금술이란 철이나 납을
금으로 바꾸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만물과 하나 되는 길을 말한다.

곧 두 개의 자아가
두 개의 상이한 세상사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그와 자신의
대화하는 순간이 참된 쉼을 얻으면서
자신을 발견(發見)하게 된다.





셋째는 봉사(奉仕)를 통해서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마지막 욕구(慾求)를
자아실현(自我實現)이라고 보았다.

모든 인간은 자아실현을 위해 살아간다.
자아실현이란 자신의 일을 통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것은
서로 다르겠지만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을 통해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자아실현의 가장
바람직한 것이 봉사(奉仕)다.

봉사는 타인과 함께 일하면서
이기적인 자아를 바로 알게 하고,
원만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물론이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주여,

오늘도 제 생각에
사로잡혀
겉멋만 알고
세상 것에만 집착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보이지 않는 그 나라에 대한
의식이 더 확장되어
아름다움을 가장한 유혹이
올 때마다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옴을 알게 하소서.

나중에 힘이 없을지라도
허무나 절망으로
생각지 말고
오히려 그 분의 지혜요
온유임을 알고 기뻐하게 하소서

2006년 9월 3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 서락샘님(4) 투가리님(1) lovenphoto님(2) 해와달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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