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환율의 변화는 '투자매력'의 변화다

유앤미나 2018. 8. 21. 10:38
환율의 변화는 '투자매력'의 변화다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월간경제노트구독
달러/원 환율이 1,000원에서 1,250원이 되면 단순히 달러화가 강세라는 생각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그 기간에 달러화는 비싸진 것이고, 원화는 싸진 것입니다.
그러면 외국인 시각에서는 한국 원화로 표시된 자산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1달러로 한국에서 1,000원만큼의 자산을 살 수 있었는데 환율이 상승해 이제는 1달러로 1,250원만큼이나 원화 자산을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07쪽)
 
 
 
환율은 복잡합니다.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많은 경제 변수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데다, 국제정치 등 경제외적인 변수들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환율과 관련해 오늘은 이것 하나만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환율의 변화는 투자매력의 변화다."
 
키워드는 '투자매력'입니다.
세상 일이 그렇듯이 모든 것은 변화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간과하곤 합니다.
트렌드가 한쪽으로 잡히면 그게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이 한동안 오르면 그 오름세가 지속될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환율도 마찬가지입니다.
 
1)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250원으로 상승했으면, 이는 원화약세-달러화강세를 의미합니다. 환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변화했다면, 이제 우리는 바로 '투자매력'도 변화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즉, 달러화는 비싸졌고 원화는 싸졌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시각에서는 원화로 표시된 자산의 투자매력도가 올라갔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1달러로 1,000원짜리 국 부동산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달러로 1,250원짜리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2)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했으면, 이는 원화강세-달러화약세를 의미합니다. 이런 환율변화를 보면, 우리는 바로 '투자매력'도 변화했다는 것을 떠올려야겠지요. 즉, 달러화는 싸졌고 원화는 비싸졌다, 그러니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원화로 표시된 자산의 투자매력도가 하락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과거에는 1달러로 1,250원짜리 부동산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1달러로 1,000원짜리 부동산밖에 못사니 말입니다.
 
투자매력이 변화하면 언젠가는 외국인의 '행동'도 변화하겠지요. 예컨대 1)의 경우를 보시지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원화약세-달러화강세가 되었다면, 투자매력도가 올라간 것이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자산(예컨대 부동산)을 매입하고 싶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계기'가 생기면, 실제로 외국인은 한국 부동산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원화강세-달러화약세)이라는 변화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환율 상승기에는 하락을 떠올리고, 환율 하락기에는 상승을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투자매력의 변화를 자산매입이나 차익실현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언제' 올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런 '수요와 공급의 측면' 외에도 환율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에, 환율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그렇긴 하더라도, 환율에 관해 오늘은 "환율의 변화는 투자매력의 변화다"라는 문장 하나를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환율을 포함한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