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08일 (수) 느 5:1~13
오늘의 본문 말씀은 가난한 백성들이 느헤미야에게 와서 호소하는 이야기로 시작 된다. '그 때'는 느헤미야가 백성의 유력한 자들을 독려(督励)하여, 예루살렘 성을 재 건하는 일에 집중했던 때다. 느헤미야는 유다 총독으로 부임하여 성의 재건에 집중하느라 민정(民政)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그래서 가난한 백성들의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
어떤 심각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가난한 백성들은 '우리와 우리 자녀가 많으니, 양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고 아우성쳤다. 그들에게는 자녀들이 많았다. 마치 우리나라 옛 이야기인 홍보전에서 가난한 홍보의 집에 자녀들이 많았던 것을 연상하게 한다. 자녀들이 많으니 자연히 식솔(食率)들이 많고, 많은 먹을거리들이 필요하지만, 살림살이가 가난하여 궁핍했다. 게다가 흉년까지 들어 그들의 궁핍함은 더욱 심각했다.
가난한 백성들은 '밭과 포도원과 집이라도 저당 잡히고, 이 흉년에 곡식을 얻자'하고, 부자들에게 양식을 빌려야 했다. 또 어떤 백성들은 먹을거리는 겨우 해결할 정도였지만, 그들에게 부과된 왕의 세금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세금을 바치기 위해 밭과 포도원으로 돈을 빚내야 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먹고 살기 위해, 세금을 바치기 위해 부자들에게 양식을 빌리고, 돈을 빚냈지만, 그것을 제때에 갚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부자들은 참 혹독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빌려준 양식과 돈의 이자를 '백분의 일' 곧 년 12%라는 고리(高利)를 요구했다. 결국 가난한 백성들은 갚을 수 없어 저당 잡힌 밭과 포도원과 집을 빼앗기고, 심지어 어떤 이들의 자녀까지 종으로 팔아야 하는 일까지 생겼다. 그래서 느헤미야를 찾아가 '크게 부르짖어 그들의 형제인 유다 사람들' 곧 부자들을 원망하며,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 우리 딸 중에 벌써 종된 자가 있고,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이미 남의 것이 되었으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도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말을 들은 느헤미야는 크게 노(怒)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감정을 가볍게 표출(表出)하지 않았다. 심중(心中)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신중하게 생각했다. 그는 대회를 열어 먼저 부자들에게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라며, '우리는 이방인의 손에 팔린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을 우리의 힘을 다하여 도로 찾았거늘, 너희는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 느냐?'라고 꾸짖었다.
느헤미야의 꾸짖음을 듣고 부자들은 아무 말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그들에게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라고 종용(慫恿)하여,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취(鼓吹)시켜 스스로 정체성을 회복하게 했다. 그리고 솔선하여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 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라고 설득(說得)했다. 그리고 '너희는 그들에게 오늘이라도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감 람원과 집이며, 너희가 꾸어 준 돈이나 양식이나 새 포도주나 기름의 백분의 일을 돌 려보내라'고 권유(勸誘)했다.
느헤미야는 부자들에게 얼마든지 총독의 권위로 다스려 명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명령 대신에 지혜롭고 온유한 말로 그들을 설득했고, 그의 설득에 부자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여 돌려보내고, 그들에게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느헤미야는 즉시 '제사장들을 불러 그들에게 그 말대로 행하겠다고 맹세하게' 하고, 자기 옷자락을 털며, '이 말대로 행하지 아니 하는 자는 모두 하나님이 또한 이와 같이 그 집과 산업에서 털어 버리실지니, 그는 곧 이렇게 털여서 빈손이 될지로다'라는 말로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모두가 '다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백성들이 그 말한 대로 행'하였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진정한 리더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했다. 리더는 어려운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 가는 사람이다. 느헤미야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가난한 백성과 부자들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인 권위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민족공동체의식을 고취시키는 설득으로 해결했다.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 보다는, 신중하게 상대방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배려로 정도(正道)를 제시하여, 그들 스스로가 결단하도록 했다. 그것이 느헤미야의 리더십이었고, 그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의 관계를 소통시키는 방법이요, 비결이었다.
실로 느헤미야는 관계와 소통의 달인(达人)이었다. 자기 생각대로가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들 스스로가 정체성을 찾게 하여, 서로의 관계를 소통시키는 그런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느헤미야의 그런 리더십을 본 받고 싶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진정한 관계와 소통의 달인이고 싶다.
[기도]
주여. 감사합니다. 오늘도 본문 말씀에서 진정한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하셨으니, 제게도 느헤미야와 같은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모든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진정한 관계와 소통의 달인으로 살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를 영화롭게 하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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