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와 부를 찾아 시골에서 도심으로 지속적으로 이주하고 원룸 아파트 값이 소름끼치도록 치솟으면서 점점 우리와 나라를 정의해주는 기술과 예술 행위를 잃을 위기를 맞고 있다...
책상 앞에 앉아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만족감을 얻기 힘들다. 우리 모두가 숙련된 장인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당신이 유투브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이런 시도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훨씬 더 크리라는 사실을 내가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124쪽)
목수에게 정기적으로 목공을 배우고 있는 후배가 있습니다. 책장을 만들었고 지금은 멋진 나무책상을 만들 생각에 부풀어 있습니다. 저도 후배에게 커다란 나무책상을 하나 '선주문'해놓았습니다. 주말에 나무와 씨름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하더군요. 무언가 내가 '직접' 만들어냈다는 것이 커다란 만족감과 뿌듯함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영국의 작가인 저자가 '52가지 새로운 일' 프로젝트를 시도했는데, 그 중 목공예 경험도 인상적이었나봅니다.
"나는 손에 육각형 라임나무 덩어리를 쥐고 표면을 작은 도끼모양 연장으로 깎아내기 시작했다. 작업은 힘들다거나, 그러니까 특별히 힘들다거나 하진 않았다. 더 적당히 표현하자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나무 표면을 부수는 일은 기온이 28도에 이르고 땀이 살짝 흐르는 와중에도 이상하게 만족감을 주는 작업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입니다.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들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느 현자가 한 말이 맞을테니까요.
"모든 것을 하는 비결은 모든 것을 일단 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