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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살’ 컴퓨터 버릇 평생 간다

유앤미나 2014. 3. 22. 21:09
 

‘세살’ 컴퓨터 버릇 평생 간다


[한겨레]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인터넷 이용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7월 펴낸 ‘유아 및 초등학생의 인터넷 이용 실태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만 3~5살 유아의 51.4%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말 조사 때(47.9%)보다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인터넷 조기 이용에 따른 부작용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전문가인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처음 컴퓨터 앞에 앉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줘야 인터넷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 살 컴퓨터 습관이 평생을 죄우한다는 것이다.

만 3~5살 51% 인터넷 경험
정해진 시간만 쓰도록 하고
아이 혼자 내버려둬서는 안돼


유아 인터넷 이용 현황=인터넷진흥원 자료를 보면, 만 3~5살 인터넷 이용자의 45.9%가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주당 이용시간은 2~4시간이 27.8%로 가장 많았고, 4~10시간이 26.1%였다. 10시간 이상 이용하는 아이도 10.5%나 됐다. 아이들의 한 주당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4.3시간이었다.

이기숙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가 지난달 서남재단 주최로 열린 국제유아교육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한·중·일 3개국 아이들의 일상 비교연구’ 자료에서도 우리나라 유아의 컴퓨터 사용시간이 일본과 중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3~6살 어린이의 일상을 비교한 이 연구에서, ‘거의 매일’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이 비율이 일본과 중국은 각각 1.5%, 4.7%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는 21%나 됐다.

조기 인터넷 이용의 문제=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하는 것은 대부분 게임이다. 문제는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이 경험하는 그 어떤 것보다 자극적이라는 점이다. 권 소장은 “어릴 적부터 그런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다 보면 아이들은 다른 곳에서도 그만큼의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기 쉽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자극에 대한 내성이 길러져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는 점이다. 권 소장은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포털 사이트의 어린이 전용 사이트에서 플래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얘들 게임인데 뭐 어때’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게임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곧 시시해져서 더 강한 자극을 주는 게임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막대기로 달팽이 잡는 게임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막대기가 칼로 바뀌고, 더 나아가 사람을 향해 총을 쏘고 피가 튀는 게임으로 옮겨가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해 사이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남길우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건전정보문화팀장은 “인터넷의 특성상 유아들의 서투른 클릭 몇 번만으로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이트로 옮겨가 폭력적인 게임이나 음란물 등 유해 정보에 노출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건강한 인터넷 사용 습관 들이려면=전문가들은 컴퓨터를 ‘아이 돌보기용’으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남 팀장은 “부모가 자기 시간을 갖거나 집안일 등을 하기 위해서 아이에게 컴퓨터를 켜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며 “아이가 컴퓨터를 할 때는 반드시 부모가 옆에 함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심 학부모정보감시단 연수부장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유아에게 마우스 잡는 법만 겨우 알려주고 혼자 컴퓨터를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아이 손에 칼을 쥐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미리 요일과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권 소장은 “‘토요일에 한 시간씩’ 하는 식으로 약속을 정해 놓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컴퓨터는 하고 싶을 때마다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팀장은 “시간을 정해 놓지 않으면 아이가 심심할 때마다 떼를 쓰게 되고 컴퓨터 사용 시간도 점점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약속한 시간이 끝나면 반드시 아이 손으로 끄도록 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권 소장은 “게임 하고 싶은 욕망은 만족할 때까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해 다스리는 것임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컴퓨터를 켤 때는 부모의 동의 아래 켜고, 컴퓨터를 끌 때는 자신의 의지를 동원해서 스스로 끄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게임에는 어떤 게 있을까? 권 소장은 칼과 총 등으로 죽여야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 로그인해야 할 수 있는 게임을 꼽는다. 포털 사이트의 어린이용 게임 중에도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자기 방을 꾸미는 게임 등은 로그인을 해야 할 수 있는데, 이런 종류의 게임은 폭력적이지 않더라도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출처 : 부부사이
글쓴이 : 복된남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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