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나만의 공간' 만들기와 '물고기 방'

유앤미나 2014. 1. 10. 11:10

'나만의 공간' 만들기와 '물고기 방'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4년 1월 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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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어촌에 방 하나를 빌리고 한 달에 한두 번 찾아가는 이가 있다. 그는 그 방을 '물고기 방'이라고 부른다.
"나이를 먹으면 생선이 몸에 좋다고 하잖아요. 신선한 생선을 먹으러 가는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른 목적이 있다. 그곳은 아주 친한 사람들만 아는 그의 '은신처'이기 때문이다. 아마 아내도 모를 것이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기에 취재차 여행을 갈 때가 많다. 하루, 이틀 집을 비워도 가족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 점을 이용해서 은신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은신처는 없지만 아내도 친구도 모르는 조용히 쉴만한 곳을 곳곳에 마련해놓았다. 거기에 가면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94p)
 
 
예병일의 경제노트가 추구하는 것이 '매일 5분, 경제와 나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특이 이 중에서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쁜 일상에만 쫓기며 살아서는 나와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그 의식적인 노력중에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잠시 가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집안의 작은 골방도 좋겠고, 조용한 카페나 공원 벤치도 좋겠지요. 중요한 건 하나를 정해두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조차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과 함께' 보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럴때만이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혼자 산책을 하거나 쉬고 있을 때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한 작가는 어촌에 방 하나를 빌려 '물고기 방'이라 부르며 가끔 찾아간다고 합니다. 특이한 생각이라 소개해드렸지만, 사실 이럴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중요한 건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라도, 골방이건 커피숍이건, 공원이건, '나만의 공간'을 하나 정해 놓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