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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편을 살맛나게 하는 아내의 센스

유앤미나 2013. 11. 30. 10:52

남편을 살맛나게 하는 아내의 센스



 
남편을 왕으로 모셔보세요
한때 우리네 남정네들은 별천지에서 살았다. 주색과 도락에 취해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영웅호걸의 기상이고 풍류남아의 삶이라 했다,

반면에 여인의 삶은 무서운 시련이었으니 시집살이가 그것이다. 장님 삼년,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의 인고를 강요했고, 거기에 칠거지악이라고 하는 굴레가 버티고 있었다.

이제 시대는 변하여 남녀동격이니 여성상위 시대니 하다가 급기야는 "간 큰 남자"시리즈까지 나을
지경이 됐다. 우리 여성들에게 암흑이 끝나고 환한 세상이 오고 있다는 반증일까, 이 여명의 시기를
지혜롭게 맞아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너그러운 가슴으로 포용하면서 맞아야 한다.
지금 남편들은 당황하고 있다. 조상 대대로 익혀온 방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인은 지혜롭다. 그리고 강인하다. 새롭게 적응해야할 남편들을 자연스렴게 유도해야한다.
그리고 "화목한 가정"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간큰 남자" 운운하며 남편을 왜소하게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의욕있는 삶, 살맛나는 가정을 만드는 것은 여인들의 자존심이며 의무이다.

추억이 있는 별미 식탁으로
남편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두끼는 외식을 하게 된다.
며칠전부터 "이제 회사 주변에서 먹을만한 게 별로 없어"하는 말을 들었다. 아내는 머리를 짜낸다.
시골에 계신 시어머니께 전화로 남편이 어린시절에 좋아했던 음식을 물어본다. 열무김치, 보리밥,
호박쌈과 된장 돼지머리고기 , 오이지 등이다, 또 있다. "무시루떡을 잘 먹었다"하신다. 무시루떡은
옛어른들이 즐겨 드시던 음식이다.
나는 들척지근한 무채가 싫어서 손가락으로 떡속의 무를 뽑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무를 채쳐서 쌀가루에 버무리고 팥을 삶아서 켜켜로 얹고 무시루떡을 쪄냈다.
"시어머님이 계시다면 이런 것들을 종종 맛볼 수 있는 남편이 아닌가7"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퇴근하여 돌아온 남편은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무와 팥이 어울어진 구수한 떡냄새에 코를 벌름거린다.
밥상에 앉은 남편은 "이것, 호박찜 아냐! 이건 웬 무시루떡 ! 당신, 이런 것도 만들줄 알아? 하며
아주신이 난다.

상을 물리고 남편은 큰 대자로 누워 올챙이 잡던 어린시절을 그리며 잠이 든다,
갈비, 샐러드 아니면 햄버거 등의 음식보다 추억이 담긴 고향의 음식을 가끔 만들어 보자.

퇴근시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반긴다
남편이 퇴근한다. 저벅저벅 계단을 올라온다, 벨을 누르기 전에 아이들을 부른다.
"아버지 오신다?" 이층에서 공부하던 애들이 뛰어내려온다. "이제 오세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아내는 저고리를 받아 걸고 딸아이는 냉장고에 넣었던 시원한 물수건을 드린다.

작은 애는 아빠의 구두를 나란히 신장에 넣는다. 남편이 돌아오면 곧 가족 모두가 반기는 것이
좋다. 남편이 "애들 어디 갔소?"하고 물을 때 "공부해요" "내일 시험이래요" 아니면 "조용히 하세요,
공부에 방해되니까요" 한다면 남편은 우울해진다. 아이들의 공부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소외당하고 무시당한 기분을 어쩔 수 없다.

아버지의 귀가를 반기는 일은 잠간이면 된다. 이러한 습관은 자녀교육에도 크게 좋은 일이다.
출퇴근시에 가족의 따뜻한 배웅과 맞아드림은 가장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내 가족"을 뿌듯하게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남편의 수입을 감사한다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의 월급으로 살림을 꾸려간다. 부수입이 월급보다 더 많은 가정도 있다.
그러나 한달간의 수고의 대가인 월급이 생활의 기본금이 된다, 나는 결혼초부터 월급봉투를 좋아했다.
어떤 때는 남편이 다 써버린적도 있지만 빈 봉투라도 달라고 했었다.
월급봉투에 들어있지 않은 돈은 액수가 많더라도 사랑스럽지도 미덥지도 않아서이다.
봉투를 받아서 아무데나 던져 두는 것, 쥐꼬리만한 월급이니 어쩌니 하며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
"옆집의 누구 아빠는" 하며 직위와 능력 수입 등을 비교하는 것, 이런 것은 남편을 위축시킬 뿐 아니
남편을 가정에서 멀리 내모는 결과를 빛는다.
월급봉투는 가장의 땀이 서려 있는 것이다. 두손으로 공손히 받고 감사한다.
그러한 아내의 태도에서 남편은 다시 한번 활력을 찾고 가정의 소중함을 느낀다.

아이들과 아빠가 대화할 수 있게 배려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정도 안정되어 간다, 공부에만 매달렸던 아이들은 아버지와 대화없는 사이가
돼버렸고 곧 자기세계를 가지려 한다. 자칫 아버지와 아이들은 마음을 주고 받을 시간도 없어 서먹한
사이가 되기 쉽다. MT, 미팅, 여행 등은 아빠에게 직접 허락을 받도록 한다. 남편에게 "승희가 친구
집에 간다는데 보내주세요"라고 한다든지, "아버지에게는 말씀드릴 테니 다녀오거라"라고 하는 식은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은 평소에 완고하고 말이 없는 아버지가 어려워서 엄마를 통한 간접 교섭을
하려 한다. 그러나 아내는 끝까지 아이들에게 직접 아버지의 승낙을 받도록 타일러야 한다.
아버지를 설득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상사나 선배, 동료를 설득할 수 없다고,,,.

아버지는 아이들이 자신의 허락을 받으려할 때 흐뭇하다. 사랑스럽다. 용돈도 흔쾌히 준다.
"당신이 이해해야 돼요. 요즘, 세상이 변했어요. 세대차예요" 등등으로 남편을 이해시키려 들지
말자,

남편의 취미를 인정하자
생활이 안정되면서 남편들은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한다. 낚시, 골프, 테니스, 여행, 고스톱 등이다.
남편은 골프를 좋아한다. 하루하루를 바삐 움직여야하는 주부, 매일같이 손을 내미는 아이들 과외비나
레슨비를 쪼개고 쪼개써야 하는 생활비, 그것을 벌어오는 남편 못지않게 주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남편은 또 골프를 하러간다니 짜증이 난다.

그러나 남편들의 세계는 어떠한가? 회사에서 매일같이 부닥치는 상사 동료간의 갈등, 노력한 만큼에
못미치는 보수, 역부족인데도 아랑곳없이 요구하는 가정경제, 승진 아니면 삭막한 사내 분위기...

어떤 때는 등골이 빠진다는 느낌이 든다, 또 가족들이 빚쟁이처럼 생각도 된다.
나는 고삐에 매인 황소가 아닐까 여겨질 때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남편이 안됐다.
이럴 때는 남편이 미안해서 선뜻 사지 못하는 물건을 선물한다,

나는 남편의 골프화를 샀다. 즉 아내가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이해하고 용납한다는 표시이다.
벌써부터 밑창이 떨어져서 물이 스며들던 골프화를 아내가 알고 새로 사왔구나 싶으니 가슴이 뭉클한
모양이다. "강사장. 이거 마누라가 사왔어 ! 떨어진 것을 봤나봐," 눈가에 물기까지 번진다,
살맛나는 일이 아닌가.

기분이 안좋을 때는 메모로,
따르르릉, 정사장 댁이죠? 아, 사모님이세요? 내일 아침 6시 30분에 티업(골프 시작시간)이라고
전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일요일마다 불러내는 전화벨 소리. 죄없는 전화기를 곱지않은 눈으로
쏘아본다,

따르르릉. 문정동이죠? 정사장 들어오셨어요? 강화인데요, 다음 토요일에 신사생 모임이 있다고
전해주세요(남편은 신사생이다). 어제는 재경 동문회, 그리고 며칠전은 고향 친구네 잔치, 지난 주말은
계속 수영 모임. 어려웠던 시절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는지 고향의 모임이 유난히 잦다,

따르르릉. 나 친구인데, 집에 있나요? 전화 좀 하라고 일러주세요. 몇번을 도와주었건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염치모르는 동창 XX씨. 이렇게 반갑지 않은 전화가 걸려을 때는 메모를 했다가 남편에게
전해준다. 당신 동창 아무개 또 전화왔어요. 염치도 없나 봐. 또는 아주 시골로 내려가든지, 교통도
어려운데 툭 하면 가니 고단하다는 소리도 괜한 소리야,,,, 효과도 없는 짜증만 부리게 된다.
메모를 남겼다가 넘겨주게 되면 우선 마음속에 있는 불쾌한 기분을 삭일수가 있다.
쓸데없는 다툼은 서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남편의 뜻을 따르며 협조한다
오늘 15년짜리 만기적금을 찾았다. 이것은 교육보험인데 아이들의 교육비로 저축했던 것이다.
돈을 손에 들고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고물고물하던 어린 것들의 만약(?)을 위해서 저축했던 것이
아닌가? 보험에 의지하지 않고 잘 살아온 것이 남편의 덕이었음을 알게 했다.

나는 회사앞 다방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은 곧 나왔다 명보극장옆 허술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같이 하고 덕수궁까지 걸었다.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하면서 남편은 따라왔다.
미술관 뒤뜰의 벤치에 앉았다. 나는 돈봉투를 남편에게 주었다. "이것은 우리가 애들을 위해서 들었던
것인데 당신 덕에 불편없이 키웠으니 다른 데 쓰세요"했다. 남편은 깜짝 놀라며 "당신이 필요한데
쓰지 그래,, ,"하며 나에게 도로 준다.

"이것만은 뜻있게 쓰여져야 될 것같아요. 이것에 의지하지 않고 살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면서,,, "
남편은 두어번 눈을 꿈벅꿈벅하더니 받아넣는다. 그러곤 내 손을 꼭 쥐어준다, 남편은 밀알(결핵원),
라파엘의 집(중장애자), 작은 예수회(뇌성마비) 등을 돕고 있다.
남편의 뜻을 알고 따라주는 아내가 있을 때 남편은 살맛을 찾는다.

남편의 선행을 칭찬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나는 남편이 출근할 때 전철역까지 바래다준다. 돌아오면서 백미러로 남편의 모습을 쫓는다.
남편은 성큼성큼 걸어간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사지를 쭉 뻗고 엎드려 있는 걸인이 있다.
남편은 외투주머니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 걸인의 바구니에 넣는다.
그리고 주변에 널려 있는 휴지들을 주워 휴지통에 넣는다,
지나가던 행인이 걸인의 돈바구니를 걷어차서 저만치가 있다. 남편은 그것을걸인 앞에 갖다놓고
다시 뚜벅뚜벅 걸어 지하도로 사라진다.

저 사람이 내 남편인가! 화가 나면 호랑이보다 더 무섭고 재미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저 사람이,,,.
인정스럼고 대범하며 바르고 떳떳한 중년의 신사.
나는 남편의 숨은 멋을 보고 가슴까지 두근거린다,

저녁에 남편이 돌아왔다. 아이들과 함께 한 저녁상에서 나는 말한다. "나 오늘 아침에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 남편과 아이들은 "무슨 그림?"하고 묻는다.
나는 아침, 지하도 앞에서의 남편 모습을 얘기한다.
그리고 눈물이 나도록 감격했다고 고백한다.
적어도 당신은 나와는 짝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심성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사실 그것은 남편의 자연스러운 행동들이다.

칭찬은 어린이들에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누구라도 칭찬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남편이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모범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아이들 앞에서 말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글/조영선(직가 , 여행작가협회 부회장)
<남편 살리기 中에서>
출처 : 부부사이
글쓴이 : 복된남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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