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스크랩] ★ 변 신 ★

유앤미나 2013. 11. 5. 14:23


★ 변 신 ★ 우리 젊음 가을꽃처럼 저물거든 아내여. 한세상 덧 없던 육신 청산에다 벗어 놓고 우리 천년을 하루같이 흘러온 저 물소리로 떠나자. 먹물처럼 어스름 번지는 가을산 아래 때로는 맷새들 울음 솎아내며 밤을 새던 곳 아이들 눈빛이 모여 소근대다 끝내는 별이 되던 그 곳 저문 하늘 돌아 백일홍 붉은 얼굴로 밤을 밝히고 살아온 이야기들 정다운 이웃에 꽃씨처럼 나눠도 주며 아내여. 우리 바람보다 먼저 나서자. 세상에서 아프고 서럽던 사연 산바람 모여 사는 저 산 머리맡에 살며시 벗어 놓아 버리고 이제 우리 그리움 안에서 눈 뜨는 별이 되어 버리자. 글 김 세 완

출처 : 좋은글 내가꿈꾸는그곳
글쓴이 : 신동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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