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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가는가? 1 / 김선희

유앤미나 2012. 7. 28. 21:51
 
 나이가 들수록 왜 시간이 빨리 가는가? / 김선희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느낀다. 
어릴적 초등학교 다닐 때를 생각하면 쉬는 시간 10분동안 많은 것을 했던 것 같다. 
제기차기를 하다가, 옆반 친구를 찾아가 잠시 잡담을 하고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교실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PC방에 가 보면, 
아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크래프트를 하기에 정신이 없다. 
어떤 아이는 10분, 어떤 아이는 20분.... 
대학생만 되어도 딱 20분만 스타크래프트를 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시간이다. 
초등학생들은 어른이 느끼는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게임에 할애하였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에도 만족스럽게 게임을 할 수 있다.                            
어른이 PC방에 들어가 자리를 골라 앉은 후 PC에 로그인을 하면 어영부영 10분은 금세 지나간다. 
어른이 된 후의 10분은 너무나 시간이 짧다. 조금만 어슬렁 거려도 금방 1시간이다. 
어른과 아이, 청소년들이 느끼는 세대차이 중에는 이러한 시간개념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왜 시간이 빨리 갈까? 흔히 알려진 이유처럼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바쁘거나 정신이 없는 것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 더욱 가중되는 현상일 뿐이다. 
언젠가 읽은 공상과학 소설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 약을 먹으면 일정 시간동안 세상의 모든 것이 정지하므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이 약을 먹고는 정지된 세상 속을 돌아다니며 신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된다. 
여기서 나는 의문을 가졌다. 약을 먹는 것은 주인공인데, 왜 세상이 변하는 것일까? 
마치 의사가 약을 먹으니 그의 환자들이 모두 병에 낫는 것과 같은 이상한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약의 정체를 곧 알게 되었다 그 약은 약을 먹은 사람을 빛의 속도로 빠르게 해주는 약이었다. 
다른 사람이 1cm를 움직이는 시간에 약을 먹은 사람은 수십키로미터를 갈 수 있을 정도로 빨라지는 약이다. 
실은 다른 사람이나 세상은 정지한 것이 아니라 원래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그들 눈에는 무언가 번개가 옆으로 지나간 것으로 느끼지만, 
약을 먹은 사람은 너무나 자신이 빨라져서 느림보들이 마치 정지된 것으로 보인 것이다. 
시계도 시간도 거의 멈춘 것으로 보인다. 
어른이 되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은, 이 ‘빨라지는 약’을 먹은 것과 반대의 현상이다. 
내 자신이 ‘느려지는 약’을 먹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내가 점점 느려지고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흐르는 것이다. 
아무런 약을 먹지도 않았음에도 약을 먹은 효과가 나는 이유는 
나이가 점점 들면서 어릴때 보다 육체와 뇌가 노화되었기 때문이다. 
몸의 기능과 뇌의 기능이 노화되어 몸이 전체적으로 느려졌으니 
느려진 약을 먹은 것처럼 세상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느려지는 약’을 먹는 것같은 현상이 극심해 진다. 
인간의 육체는 점점 노화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모 TV에서 과거에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남녀노소를 모아놓고 아무소리도 빛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 
자신이 생각하는 10분이 흐른 후에 나와 얼마나 정확히 시간을 맞추는가 하는 실험이다. 
결과는, 젊은 층일수록 10분보다 빨리 나왔다(세상이 정지하는, 
즉 내가 빨라지는 약을 먹은 경우처럼). 
나이가 있는 층일수록 10분보다 점점 긴 시간이 지나서 나왔다. 
노인분들은 심지어 4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거꾸로 세상이 빨라지고 내가 느려지는 약을 먹은 경우처럼). 
이 정도로 젊은이와 노인간에 엄청난 시간 흐름의 차이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세월의 시간을 느리게 하려면(빨라지는 약을 먹은 것처럼) 
뇌의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 
생각의 속도를 높이고 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육체도 건강해야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을 그냥 흘러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 
지금도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시간이 더 느리게 가며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일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힘이 운동을 계속하므로 
나이가 들어도 시간이 동년배보다 훨씬 느리게 간다. 
일도 공부도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점점 뇌의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므로 생각이 느려지며                      
시간은 점점 빠르게 진행한다. 
평소에 일을 열심히 할수록 시간이 느리고 일을 안 할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면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몇 배의 인생을 더 살면서 일을 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세월의 시간을 늦추면 늦출수록 성공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 공부를 해도 남보다 오래한다. 
내 주변의 세월의 시간을 느리게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인 것이다. 
이제 시간이 왜 빨리 가는지 이유를 알았으니 대책도 찾을 수 있다. 
건강한 육체와 빠른 생각을 하는 뇌를 만들면 된다. 생각이 부지런해져야 한다. 
머리가 빠릿 빠릿해지도록 훈련하며, 그에 알맞게 건강한 몸이 있다면 시간은 점점 느리게 갈 수 있다. 
시간을 멈추게 하는 약은 내 머리 안에 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남들보다 긴 삶을 살 수 있다. 
지난 5월11일 우리들은 속리산에서 오랜만에 많은 동기생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만남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친구들의 이마에 지어진 주름살을 보면서 세삼 내 얼굴에 드리워진 세월의 그림자를 읽을 수 있었다. 
세월을 잡을 장사는 없다. 그 세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다. 
그렇다고 마냥 세월을 흘러 보낼 것인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워즈워스’의 시처럼, 세월은 이 시간에도 마구 달려가고 있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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