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의 과학적 요소4.
☞아이들이 투레질하면 비온다
돌을 앞둔 아이들이 투레질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자애가 투레질하면 바람이 불고,남자애가 하면 비가 온다"거나
"아이들이 투레질하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죠.
아이들의 투레질은 호흡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호흡기가 덜 발달했기 때문에 성인들보다 기압의 변화에 더욱 민감한데요,
저기압이 접근해 오면 이를 감지하고 투레질을 하는 거랍니다.
☞ 아침 안개가 끼는 날은 중 머리 벗겨지는 날
짙은 안개가 걷히면 곧바로 날씨가 맑아지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되면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삭발한 스님의 머리가 벗겨질 정도로 따가워지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아침 흐림은 맑음, 저녁 흐림은 비
"아침 흐림은 맑음,저녁 흐림은 비"
오전에 떠 있는 구름은 밤중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구름은 해가 떠 대기온도가 올라가면 없어지곤 한다.
반면에 저녁 구름은 저기압 등에 동반하는 구름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저녁 구름은 종종 비구름으로 발달해 비를 내리게 된다.
☞입동 전 두 잎 나야 보리 풍년
7일은 24절기상 입동입니다.
농가에서는 가을걷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털고 한숨을 돌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충청도 이북 지방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다"라는 속담이 내려옵니다.
이는 겨울철의 대표적 농작물인 보리 싹이 입동전에 가위처럼
두잎으로 나야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된다는 속담입니다.
☞아침에 거미줄에 이슬 맺히면 맑다
거미는 일반적으로 낮보다는 저녁에, 특히 습기가 있을 때 줄을 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일몰후의 활발한 복사냉각으로 지표면 근처의 기온이 떨어져
대기중의 습기가 이슬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거미줄에 아침이슬이 맺혔다면 그날 날씨도 맑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조사결과 거미줄에 아침이슬이 있을 때 그날 날씨가 맑을 확률은 56%나 된다는군요.
☞악취가 심해지면 비가 온다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에는 하수구와 화장실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가 더욱 심해진다.
악취의 주성분인 암모니아가 저기압에서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저기압이 대기를 감싸면 상승기류가 억제된다.
이로인해 악취가 증발되지 못하고 지면과 가까운 곳에 머물게 된다.
냄새를 통해서도 기상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다
농가에서 내려오는 속담으로 "어정 칠월이요, 동동 팔월이다"이라는 게 있다.
음력으로 7월은 봄철에 심은 곡식과 과일이 한창 무르익는 시기.
농가에서는 한가해서 어정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반면 8월은 추수하느라 일손이 바빠 발을 동동 구르며 지내게 된다.
물론 음력 7월에도 태풍이나 가뭄이 오면 병충해 방제 등 일거리가 많아진다.
☞여름철 소나기는 소 등 가른다
한 여름 소나기는 국지적으로 가열된 공기가 상승함에 따라
형성된 적운형 구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비가 내리는 지역도 아주 좁은 구역으로 국한된다.
따라서 같은 지역내에서도 어떤 곳은 비가 오고 어떤 곳은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다소 과장해 표현한 속담이 있다.
"여름철 소나기는 소 등을 가른다"는 속담이 그것.
☞연기가 집밖으로 잘 안 빠지면 비 온다
장작으로 불을 때던 시절엔 부엌의 연기가 잘 빠져 나가지 않으면 비가 올 것으로 보았다.
저기압이 가까와지면 구름이 많이 끼고 습도도 높아진다.
이 경우 실내외 온도차가 작아지고 공기의 대류(對流)도 어려워진다.
물론 연기도 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 이월 바람에도 둑 무너진다
2월초 입춘이 지나면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추위가 다갔다고 생각하다가는 혼쭐날 수가 있습니다.
2월에 부는 바람도 겨울철 바람처럼 차고 세기도 강합니다.
그래서 체감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장마 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
장마 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
단물은 다 빼먹고 껍데기라도 먹으라고 주는 식의 거래에 대해 일침을 가할 때쓰는 속담이다.
장마때는 비가 많이 와서 과일맛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장마뒤에 먹는 참외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빗물로 인해 썩는 참외도 많지만 물이 많아서 참외의 단맛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수지에 거품이 많으면 비가 온다
"연못이나 저수지에 거품이 많으면 비가 온다"
잔잔하던 저수지나 연못에 거품이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기온이 상승하고 기압은 내려간다.
이럴때 저수지나 연못의 수온이 올라가게 되고
바닥에 침전돼 있던 유기물이 발효해 가스를 일으킨다.
따라서 연못에 거품이 많이 일면 저기압이 접근하는 징조로 비가 곧 올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제비집 떨어지면 화재 위험
시골집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제비 집을 보셨나요.
초겨울이 되면 이 제비집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죠.
제비 집은 진흙과 검불로 만들어지는 데 대기가 매우 건조해지면서
진흙이 말라버려 떨어지는 거랍니다.
제비 집이 추락하면 각별히 불조심 하세요.
☞종소리 똑똑하게 들리면 비 온다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쬘 정도로 날씨가 좋은 날엔 지면이 많은 열을 받게 된다.
이런 날에는 기체가 상하로 뒤바뀌는 대류(對流)현상이나
공기가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난류(亂流)현상이 일어난다.
공기 밀도에 차이가 생겨 소리가 흩어지기 쉽다.
반면 날씨가 궂어지기 시작하면 대류나 난류가 없어져 소리가 똑똑하게 들린다.
☞쥐구멍에 눈 들어가면 보리 흉년
"쥐구멍에 눈 들어가면 보리농사 흉년된다"는 속담이 있다.
2월은 겨울철 차가운 날씨를 견뎌온 보리싹이 따뜻한 기운을 타고 성장하는 시기다.
이 즈음 보리싹이 자랄 수 있는 것은 겨우내 덮은 눈이
보온막 역할을 하면서 싹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쥐구멍에 눈이 들어갈 정도로 많은 바람이 불었다면
눈의 보온막 효과가 약해지면서 보리싹이 얼어 죽게 돼 흉작 가능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청개구리는 맑은날 낮은데로 이동
"청개구리가 낮은 곳에 있으면 날씨가 맑다"는 속담을 아시나요.
피부가 민감한 청개구리는 날씨가 맑고 건조한 날에는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습기가 많은 지면 가까이로 이동한답니다.
"청개구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날씨가 맑다"는 속담도 있어요.
날씨가 맑을 때는 청개구리의 발에 붙어있는 흡판의 접착력이 약해진다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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