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 글 중에서

[스크랩] 모두가 외로운 이 땅에서 / Richard Dreze

유앤미나 2012. 6. 28. 17:46

    Richard Dreze


 

 

모두가 외로운 이 땅에서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에 보면, 마침내 어린 왕자가

지구라는 별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나는 외로워."그러자 메아리가 번져갑니다.

"나는 외로워, 나는 외로워, 나는 외로워...."




 

 

'나는 외로워' 하는 메아리 속에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모두가 외로운 삶,

어린 왕자가 지구라는 별에서 느낀 감정은 오늘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의 염려를 사는 일이 자살입니다. 자살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36명, 1시간에 1.5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니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30대 주부가

자녀 3명을 아파트에서 떨어뜨린 후 자신도 몸을 던져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들을 바라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어야 했을 법한 3명의 자녀를 아파트에서

떨어뜨렸다니, 이야기를 듣고는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세 자녀를 둔 한 엄마를 그토록 절망케 하였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픈 마음속에서도 죽음의 이유에 마음이 갔는데

이유는 뜻밖이었습니다




. 보도에 의하면 카드빚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고층 아파트에서 세 자녀를 떠밀고 자살을 한 이유가

다름 아닌 카드빚 때문이었다니,

 




충격보다도 허탈함이 컸습니다.

카드빚은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문제인데

바로 그 카드빚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가 이런 것이라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깊이 병들어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의중을 알아차린 아이들이 "엄마, 살고 싶어!"

애원했을 때, 그런 아이들의 간절한 눈망울을 외면할 만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은 깊고도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부모님께 미안

하다. 먼저 가서 죄송하다'는 짤막한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하고, 
 





40대초반의 공무원이 '오랜 업무에 대한 긴장과 박봉에 대한

두려움이 한 인생을 이렇게 무너뜨리는구나. 이제는 편히 쉬고 싶다

'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니,




자살이 마치 사회의 병리현상처럼

번져가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3천여 만원의 카드빚에 쫓기던 한 엄마나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고등학생,



박봉에 시달리던 공무원, 당사자에겐

절박했겠지만 어찌보면 얼마든지 풀 수도 있었을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줄 사람이나 사회적인 장치가 없었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희망의 빛이 사라져가는 이 땅에서 새롭게 희망의 등불을 켜드는

일은 더 이상 몇 몇 사람이나 기관에 맡길 일은 아닙니다

 

 



. 좀더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일,

바로 나부터 실천해야 할 아주 작고도 단순한 일이었습니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