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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 천사/안셀름 그륀

유앤미나 2012. 6. 21. 17:22

    사랑 천사


    사랑이란 하도 진부한 말이라서 나로서는 쉰 천사의 첫머리에 두기가 거의 쑥스런 노릇이다. 유 행가들은 사랑을 노래하고, 온갖 것이 사랑을 맴돈다. 게다가 흔히들 사랑을 말하면 곧장 성생활 의 이행을 연상하기 일쑤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말이 부끄러운 것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릇 누구나 가슴 밑바닥에는 사랑에 대한 동경이 자리해 있다. 사람은 다른 이로부터 무조건 사랑받 기를 갈망한다.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이 자기 사랑에 응답해 오면 기뻐한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꽃피고, 그의 얼굴은 갑자기 환하게 기쁨의 빛을 발한다. 자신이 한 남자친구 또는 여자 친구에게 무조건 받아들여져 사랑받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사랑은 - 동화가 말해주듯이 - 돌이 되어버린 사람을 되살아나게 민들 수 있다. 사랑은 동물을 다시 인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또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 - 동화의 동물들이 나타내듯 이 - 마녀나 적들의 계획에 의해 마법에 걸린 사람을 다시 아름다운 왕자나 공주로 변화시킬 수 도 있다. 사랑스럽고 함께 있고 싶으며, 행복하게 살면서 행복을 이루어낼 수 있는 왕자나 공주 들로. 내가 나 또는 그대에게 사랑 천사를 원한다면, 그것은 그대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또는 그 대가 한 남자나 여자를 사랑하기를 바라서만은 아니다. 사랑은 연모 이상의 것이다. 내게 사랑 은 어떤 독특한 속성이다. 내 방 안에는 니콜라우스 성인의 이콘이 하나 걸려 있는데, 그것을 바 라볼 때면 나는 이 성인이 온전한 사랑 안에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는 오롯하게 사랑의 빛을 발하고 있다. 한 여인에게 반한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반한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철저히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며, 온 존재로사랑을 발산하고 있다. 그 것은 사람이 단지 어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만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 이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인간의 근원적 동경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된 사람은 주변의 모두를 사랑한다. 만나는 사람마다를 가득한 사랑으로 대하며, 그 사람 에게서 내면의 삶을 이끌어낸다. 온갖 초목을 접할 때도 경외와 사랑의 마음이 가득하다. 탈무드 의 표상처럼. 하느님이 풀포기마다 천사를 붙여주셔서 그것들이 자라날 수 있게 해주셨음을 알 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랑이 가득 찬 눈빛으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며, 그리하여 그분의 사랑이 그의 전체를 꿰뚫고 흘러나온다. 그가 행하는 모든 것에 그 사랑이 새겨 져 있다. 일도 사랑으로 한다. 그가 노래를 한다면,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사랑이 어떤 표현을 찾 고 있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사랑 천사를 사랑과 직접 관련하여 말해 왔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말한다 : "그대는 천사" 라고. 내가 사랑을 경험하게 될 때 한 천사가 내 삶 안에 들어섰다는 느낌 을 받는 것이다. 보스만스 Phil Bosmans는 천사를 일컬어, "하느님이 그대 삶 속에 불시에 무상 으로 보내시어, 아주 깜깜한 밤이면 그대에게 몇 개의 별에 불을 붙여주는" 그 누구라고 했다. 아우슬랜더Rose Ausla"nder는 그대 안에서 그대의 빛을 함께 반기고 그대의 어둠을 함께 우는 그런 천사를 알고 있었다 : 날개에서 쏟아진다 사랑의 말, 애무의 시 우리에게는 사랑 천사가 필요하다. 사랑의 신비로 우리를 이끌어 들여 우리 안에서 용솟음치는, 그러나 아주 흔히 파묻혀 버리거나 우리의 병든 감정으로 인해 탁해지기도 하는, 우리 안의 사랑 의 샘과 접촉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천사가. 그러나 또한 조심스럽게 사랑 천사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에게 과중한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 그는 그대가 내놓은 재료만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대가 공격적 감정을 누르고 가둔다면, 천사인 들 그 속에 사랑을 불어 넣을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그 감정들은 마치 쓰디쓴 커피 찌꺼기처럼 그대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차 사랑을 위한 그대의 노력을 방해할 것이다. 사랑 천사는 그대 안에 있는 모든 것, 즉 분노와 노여움, 격정과 두려움, 불만과 실망조차도 모두 그대 앞에 내밀고 있다. 그대 안에 있는 이 모든 것이 사랑에 의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 천사가 곳곳이 그대를 동반하게 하라. 직장에서 빚어지는 갈등 속으로 , 가정에서 일어나는 언 쟁 속으로, 결혼 생활이나 또는 우정 속으로, 하지만 사랑 천사가 모든 것에 경건한 당의糖衣를 입히지는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그대 삶의 변화다. 그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금하지 않는다. 화내는 것을 금하 지도 않고, 상처받지 않았다고 느끼도록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대가 체험한 모든 것에 그의 빛 을 가득 채우도록 내버려두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면 그대는 자신의 갈등을 다른 빛으로 보 게 될 것이다. 그 갈등이 단순히 사라지거나 결코 쉽사리 빨리 해소되지는 않더라도, 그대의 사 랑 천사는 또한 진실을 사랑한다. 그는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그대가 정확하게 바라보기를, 갈등을 겪는 동안 자리잡게 된 그대 자 신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상처받은 감정에 매이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정말 사랑에 입각한 것인지 자문해 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선 사랑스런 감정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리오브"liob, 곧 "좋다"라는 말에서 왔 다. 먼저 믿음이, 좋은 것을 봄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랑할 수 있고 잘 다룰 수 있다. 사랑하려면 먼저 새로 볼 필요가 있다. 사랑 천사에게 새로운 눈을 청하여 주위 사람들과 자신을 새로운 빛 으로 보고, 마침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 안에 있는 훌륭한 씨앗을 발견하도록 하라. 그러면 그 씨앗을 더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천사가 그대 안에 있는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신성한 사랑의 신비 안으로 그대를 점점 더 이끌어가기를. 그대가 내면에서 사랑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대 안에서 솟아나와 언제나 그대에게 넉넉하게 흐르고 있는 신성한 사랑의 샘물을 마시면 되는 것이다. 「올해 만날 50 천사」에서 안셀름 그륀 지음 / 서 명옥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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