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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화백/독일 로렐라이
로렐라이
하이네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여 옛날의 동화 하나가
잊혀지지 않고
나를 슬프게 하는지.
바람의 차고 날은 저무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흐르고,
산봉우리 위에는
저녁 햇살이 빛난다.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선녀처럼 아름다운 아가씨 앉아,
금박의 장신구를 번쩍이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어 내린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른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조그만 배에 탄 뱃사공은
걷잡을 수 없는 비탄에 사로잡혀
암초는 바라보지 않고,
언덕 위에 쳐다본다.
마침내는 물결이 조그만 배와 함께
뱃사공을 삼켜 버리리라.
그녀의 노래와 함께 이것은
로렐라이에서 일어났다.
이해와 감상
전설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는 죽음과 통한다는
심미관을 민요풍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로렐라이 전설은 라인강가 로렐라이 언덕에 어두워질
무렵이면 미녀가 나와 노래를 불렀는데 사공들이
그 앞을 지나다가 그녀의 미색에 혼이 빠져 바라보는
바람에 암초나 소용돌이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 시는 <귀향시편>에 실린 작품으로 질허에 의해
작곡되어 민요로 애창되어 오다가 나치가 하이네의 시를
모두 태웠을 때에도 작사자 미상이라는 단서로 묵인된 작품이다.
참고 자료
로렐라이
독일의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근방의 라인강(江) 오른쪽 기슭에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사이의 철도 터널이
이곳을 통과한다. ‘요정의 바위’라는 뜻으로, 이 매혹적인
바위를 맨 처음 소재로 다룬 문학 작품은 작가 C.브렌타노
(1778∼1842)의 설화시(說話詩)인데, 라인강을 항행하는
뱃사람들이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배가 물결에 휩쓸려서
암초에 부딪쳐 난파한다는 줄거리이다.
이것이 하이네나 아르헨도르프 등의 서정시로 이어지면서
거의 전설처럼 되고 말았다. 하이네의 시를 F.질허가 작곡한
가곡은 민요풍의 친근미에 넘치는 선율로 특히 유명하며,
한국에서도 애창되고 있다.
하이네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글쓴이 : grace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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