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적은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스크랩] 아름다운 황혼이여/박만엽

유앤미나 2012. 6. 16. 23:07

 ★ [ 아름다운 황혼이여 ]  ★

사진 ; 촌장샘님[송광사의 겨울]


나이가 들어간다고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만 아니라네. 
겉은 시들어 떨어지는 
낙엽 같을지라도 
속은 활짝 피어나는 
꽃망울 같기 때문이라네. 
나이가 들어간다고 
즐거움마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네. 
옛날처럼 놀이공원에서 
청룡열차는 못 탈지라도 
그 옆 벤치에 앉아 
추억을 노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 
단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월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네. 
촛불이 
생명 다하듯 꺼져갈 때 
신비로운 강렬한 빛을 발하듯이 
우리의 황혼도 
종착역에 도달할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네.

  
시  ;   박만엽

사진 ; 이해님[ 촛불 ]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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