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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꿈꾸는 식물 중에서/이외수

유앤미나 2010. 8. 21. 11:12
 
        꿈꾸는 식물 중에서/이외수 죽으면 정말 무슨 이름을 얻어서 태어나 볼까..... 먼지가 좋겠다고 생각을해 보았다. 혼자 사는 남자의 가난한 방,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났을 때, 그의 외로운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시집이 놓여 있고, 그는 무슨 일로 밤마다 잠 못 들고 뒤채였을까. 방바닥에는 수많은 파지가 널려있다. 거기 보이는 한 줄의 고백. "주여, 내가 바람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그러나 이제는 그 번민의 밤마다 함께 잠 못 들던 바람은 가고, 눈썹 언저리에 묻어오는 잘디잔 햇빛의 미립자들. 그 속에 나는 단 하나의 보이지 않는 먼지가 되어 바람의 마음을 전해 주리라. <이외수님의 꿈꾸는 식물 중에서>
        Aine minogue - Silence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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