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의 마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자에 이자가 발생하는 복리의 위력을 강주하는 표현입니다. '단리'에서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 복리에서는 이자에도 또 이자가 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 수록 금액의 차이가 급격히 커지지요.
복리의 이해를 위해 기억해둘만한 숫자가 하나 있지요. 72입니다.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2배로 불어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투자를 통해 연 8%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원금을 2배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9년이 되는 것입니다. 연 4%의 수익률이라면 원금을 두배로 불리는데 18년이 걸리겠지요.
신문을 보니 최근 은행권에 복리 상품 유치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합니다('10여년만에 복리예금 봇물'. 조선일보.2010.8.16). 은행들이 90년대까지만 해도 복리 상품을 많이 팔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복리식 이자를 주지 않아왔다는데요. 지난 3월에 신한은행이 '월 복리식 적금'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에 상품경쟁이 불붙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금액의 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복리의 마법. 요즘 금융권에 오래간만에 복리상품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니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