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자제품 회사로 성장한 중국의 하이얼. 중국경제의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들 중 하나이지요.
폐허에 가까웠던 한 국유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하이얼의 CEO 장루이민. 그가 1984년 정부의 명령을 받고 해이한 냉장고 공장으로 부임했을 때, 그 회사의 상황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공장 안에서의 방뇨와 배변을 금한다"는 경고문을 붙여야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칭다오의 큰 망치 사건'으로 알려진 일화를 만들어가며 회사를 바꿔갔습니다. 냉장고의 품질이 형편없다는 고객들의 불평이 계속되자, 장루이민은 직접 고른 불량품 76대를 공장 책임자에게 망치로 부수라고 명령한 겁니다. 일반 노동자의 2년 치 월급을 주어야 살 수 있었던 냉장고 76대는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들은 각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불량 휴대폰 처리 일화와 비슷한 사례이지요. 이렇게 장루이민은 서구의 경영모델을 독학으로 습득해가며 형편 없었던 한 냉장고 공장을 현재의 하이얼 그룹으로 성장시켰습니다.
1984년이면 제가 대학생이었던 때였습니다. 그 때 "공장 안에서의 방뇨와 배변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던 중국의 한 냉장고 공장이 이제 세계에 진출한 하이얼 그룹이 되었습니다.
우리 옆에 '위협'과 '기회'로 존재하고 있는 중국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메가트렌드'라는 책으로 유명한 존 나이스비트가 중국에 대해 작년에 쓴 책입니다. ' '인민일보' 선정, 13억 중국인이 열광한 2009년 '올해의 책''이라는 광고문구가 책에 붙어 있습니다. 저자는 '서구인의 시각'이 아닌 '중국인의 시각'에서 책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은 중국정부의 입장과 비슷하더군요. '중국인'이나 '중국정부'가 좋아할 '친중국'적인 내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면 '팩트'와 '저자의 생각'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