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內省的)인 사람
큰 딸 책을 사느라 서점에 갔을 때,
인기 서적 코너에서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成功)한다’는
책 광고 글귀에 눈이 멈추었다.
세상은 온통 외향적(外向的)으로
짜 맞춰져 있는데,
어떻게 내성적인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나는 그 책을 들춰 보았는데,
공감(共感)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주저하지 않고 바로
그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내성적’이라고 말할 때,
수줍음을 잘 타 외톨이모양
자기내면에 충실한 채,
사회적 접촉을 피하는 부정적(否定的)인 이미지
성향의 사람이 떠오르기가 쉽다.
그러한 내성적인 사람을 저자는
‘물 밖으로 밀려난 물고기’로 비유하면서,
외향적인 사람과의 차이(差異)점을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마치 배터리를 충전(充電)하는 방식처럼,
외향적인 사람은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므로 에너지를 충전 받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내면의
조용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곧 외향적인 사람은 깊이보다는
경험(經驗) 자체가 좋아 마음을 열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깊이와 친밀감을 통해
풍요로움을 추구(追求)하느라
함부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겸손한 성품과
늘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이란 장점(長點)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약점과 강점을
바로 이해한다면,
내성적인 기질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히려 외향적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좋은 점들이 많기에 성공(成功)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었다.
내성적인 사람은 항상 남이 먼저다.
이렇게 타인을 배려함에도
왜 더 많은 오해(誤解)를 받으며 살아갈까.
그것은 모든 초점이 내면(內面)의 세계에
맞추어져 있느라 되도록 외부 자극은
빨리 차단했던 버릇이 사람들에겐
이기적(利己的)으로
비춰지기란 당연한 일이 아니었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남에게
피해(被害)를 주지 않으려 새로운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에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느라 가려
사귀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왔지만,
근본적으론 이 사회가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더 호의적이고
또 지향해야 할 태도라고
어릴 적부터 배우며 자라온 사회적 관습이
더 큰 요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도
어딜 가나 왠지 더부살이처럼 느껴져
눈치 보며 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수치심과 죄의식이 쌓여
오늘의 소극적인 사람이 되게 했던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기질상의 차이(差異)가 있을까.
연구자들은 그 원인에 대해
유전적(遺傳的)인 영향이 크다고 했다.
모든 사람은 외향적인 우뇌(右腦)와
내성적인 좌뇌(左腦)가 있는데,
이 둘의 기능과 역할은
서로 전문 영역이 달라 상호보완적이다.
결국 이 두 개의 뇌가 사람마다 한 쪽으로
더 치우침에 따라 외향과 내향으로
분리할 뿐인데,
우리는 내성적인 성격이나
A형 스타일이 더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고정(固定)관념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성적인 사람이
먼저 이러한 두뇌(頭腦) 방식을 바로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수치심에서 벗어나
대인관계도 폭 넓어지면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후에 자신의 장점(長點)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 그 부분을 더 개발시키고,
또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충하여
동역할 줄 안다면,
소유를 떠나 우리의 삶은
성격을 벗어나 훨씬 더 풍요로울 것이다.
과제는 내성적인 사람이 어떻게
외향적(外向的)인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문제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직장이란
언제나 함정(陷穽)들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같은 일을 해도
더 긴장하고 더 많이 생각하느라,
내면적으로 많은 장점(長點)이 있음에도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본인도
쉽게 상처받는다.
그러나 내성적인 사람은 단거리보다
장거리가 더 유리한 것은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보면 그들이 더
성실하고, 인내하고, 사려 깊다는 것을 알고
인정(認定)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갑작스런 상황 대처(對處)가 미숙하고
사람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임 등에서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으며
스스로 자신의 성격(性格)을 탓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들 앞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은 성실(誠實)이라는
가장 큰 인생의 무기가 있기에,
조금만 더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결국 외향적인 사람보다도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을 오늘도 세상은
증명(證明)하고 있다.
에이브람 링컨, 토머스 에디슨
그리고 빌게이츠, 이건희, 마이클 조던 등
이들은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으로 대표한다.
그들은 내향적인 성격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昇華)하였기에
역사가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곧 그들은 내성적인 약점들을 극복하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듯이
외향적인 태도들을
자기 것으로 소화(消化)했던 것이다.
내향적(內向的)인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은 상대가 자신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을 인정(認定)하지
않는다면 평생 그들은 좀생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다가
사라질 것이다.
서로 간의 차이(差異)점이란
결속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내면적인 사람들은 그러한 차이에 대해
상대가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들 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관계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관계(關係)를 건강하게 지속하려면 서로 간에
이해와 노력은 필수적이다.
곧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가야만 한다.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타협(妥協)하면서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면서 그들의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效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럼에도 내성적인 사람에게
가장 중요(重要)한 점은
자신에게 맞는 삶을 만드는 일이다.
그들은 평소 내면적인 성향으로 인해
자기의 속도를 바로 알지 않고는
중압감에 시달리다가
에너지가 고갈(枯渴)되어 버릴 것이다.
자신의 템포를 바로 알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한다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그들에게
잠재(潛在)된 많은 능력들이 많다.
내면적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심지가 더 굳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를 한 번 정한 후,
충직하게도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집중(集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너무 신중하여
그동안 해보지 않는 일엔
함부로 덤벼들지 않는 기질이
자기 발전을 더디게 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銘心)해야 한다.
때론 인생에서 신중함보다는
도전(挑戰)이나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얼마나 많던가.
늘 익숙한 일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관계와 경험이 좋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면서도 그것을 적응하기까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사실이
그들로 하여금 변화(變化)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세상은 흥미로운 곳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의 기질로는 주변을
밝히 비추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목표로
정(定)한 일에는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쉽게 세상을 비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뿐만 아니라
친구나 사람까지 다양하게 사귈수록 좋다.
그들은 친구도 꼭 자신처럼
‘깊이’와 ‘의미’를 두며 사귀기에,
결정적인 일이 터질 때 친구들에게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외향적인 친구를 사귀면
‘넓이’와 ‘변화’라는 삶의 양념이 쳐지므로
인생이 훨씬 여유(餘裕)가 있고
재미있는 인생이 될 것이다.
주여,
에너지 충전,
자극 그리고 넓이와 깊이라는
차이(差異)를 통해
내성적인 제 성격을 더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가장 큰 문제,
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자아(自我) 비판적 태도는
좋은 점도 있지만,
자신의 폭을 방해하므로
버리게 하소서.
하지만
외향적인 세상에서
외향성을 수용(受容)하도록,
자신을 열고
더불어 삶에 대한
지혜(智慧)가 있게 하소서.
2007년 10월 28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lovenphoto님 크로스맵(이동희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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