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eom이외수

[스크랩] 강이 흐르니 /이외수

유앤미나 2008. 1. 27. 18:28

강이 흐르리 
시 이외수
이승은 언제나 쓰라린 겨울이어라 
바람에 베이는 살갗 
홀로 걷는 꿈이어라. 
다가오는 겨울에는 아름답다 
그대 기다린 뜻도. 
우리가 전생으로 돌아가는 마음 하나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눈을 맞으며 걸으리니.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마다 
겨울이 끝나는 봄녘 햇빛이 되고 
오스스 떨며 나서는 
거미의 여린 실날 맺힌 이슬이 되고 
그 이슬에 비치는 민들레가 되리라. 
살아 있어 소생하는 모든 것에도 
죽어서 멀리 있는 모든 것에도 
우리가 불어 넣은 말 한 마디. 
아, 사랑한다고 
비로소 얼음이 풀리면서 건너가는 나룻배 
저승에서 이승으로 강이 흐르리.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소정 김태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