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 글 중에서

[스크랩] 생각의 샘물을 퍼올리는 곳

유앤미나 2007. 9. 17. 22:56
      절제된 멋이 좋아서 책이고 텔레비전이고 짐들은 모두 벽장 속에 넣고 산다는 어느 헤어 디자이너를 나는 부러워 한다. 아직 이삿짐을 안 풀었느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텅 비어 있다는 그의 거실이 나는 부럽다. 꽃병과 의자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그의 거실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느긋해진다. 공간을 채우는 음악까지도 벽걸이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기 때문에 눈 둘 곳이 편하다는 그곳. 그의 말대로 집은 생각의 샘물을 퍼올리는 곳이다. 그의 말처럼 집만은 적막한 게 좋다.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것만 두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멋쟁이라고 말하는 그는 진짜 멋쟁이다. 노은《여백 가득히 사랑을》중에서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동구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