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최소 1천200만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그 수가 해마다 늘어 2050년에는 3배에 가까운 3천6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5년에 35만명, 2015년에는 52만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5~70세 연령만 놓고 보면 2~3%가 치매환자로 분류된다고 한다.
치매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에서도 치매노인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황혼의 덫'으로 불리는 치매. 치매의 날을 앞두고 조기검진의 중요성과 우울증, 파킨슨병, 건망증 등과 구별요령을 살펴본다.
■ 치매, 조기검진이 중요 = 치매는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이 떨어지는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매는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여기고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치매는 조기발견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완치 또는 증상을 완화할 수가 있기 때문에 치매가 의심될 때는 검진을 받아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치매의 원인은 현재 알려진 것으로는 약 70여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가 이중 5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뇌졸중 등 혈관성 치매가 약 30%, 그 외 갑상선기능저하, 뇌수두증, 알코올성 치매,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1980년대 까지는 치료제가 없었으나 1993년 `타크린'이라는 치료제가 등장한 이후 약물치료를 하면 치매의 진행속도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이동영 교수는 "치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을 제외하면 혈관성 치매, 갑상선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치매, 뇌수두증으로 인한 치매 등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하기 전에 조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도 90년대 이후 치료 약물이 등장한 만큼 치매 증상 초기에 사용하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 치매, 우울증과 구별하세요 = 치매는 본인 뿐 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질병이다. 나이가 드니 깜빡 깜빡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지나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약간의 이상 징후 에도 `혹시나'하고 걱정을 앞세우는 이들도 있다.
물론 걱정도 방심도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 하는데 좋지 않다. 중요한 것은 치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대체하는 것인가다.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은 "치매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자가진단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으로 치매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고 지적한다.
치매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치매로 오인하는 일도 자주 생긴다.
가장 흔한 예가 노인성 우울증이다. 배우자의 죽음이나 만성질환으로 오는 통증, 경제적인 문제 등은 행복한 노년생활의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된다.
때문에 상당수의 노인들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노인인구 중 15% 정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 노인들 중 5~10%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노년층들의 자살 비율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노인 우울증 증상은 자칫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노인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함을 느끼기 보다 `몸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고 한다.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등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가성치매'로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노인 환자들이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주변사람들도 이런 우울증 증상을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 과장은 "우울증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노인성 우울증의 경우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엇보다 조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우울증이 치매를 만든다 =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분명 치매와는 다른 질병이다. 그러나 때론 이런 우울증이 방치되면 실제로 치매로 발전하기도 한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우울증이 인지장애를 유발한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VA의학센터와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2천2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증상을 조사하고 6년 후 인지 손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실제로 우울증을 앓았던 노인들이 인지손상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숙 과장은 "노년기 우울증은 치매와 동반되거나 서로 악화시킬 수도 있다. 때문에 치매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에도 우울증 치료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보통 치매 환자의 30~40% 정도가 우울증 증세를 함께 보이는데 이 경우에는 활동장애나 지적 장애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이때에도 치매 치료와 함께 우울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치매는 인지장애고, 우울증은 기분 장애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질병이라고 인식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치매와 노인성 우울증은 처음부터 끝까지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조 한다.
■치매와 구별해야 할 노인성 질환
▷파킨슨병 =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손발이 계속 떨리고, 몸이 굳어가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때문에 일반인들의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사멸돼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고 증상 역시 운동장애와 인지장애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치매,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증상을 노화의 한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킨슨병의 경우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하면 운동장애에 대한 증상을 크게 호전 시킬 수 있다.
▷건망증 = 흔히 어떤 일이나 약속을 깜빡 깜빡 잊어버리면 `이거 혹시 치매가 아닌가?'하고 걱정이 앞서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주부들의 경우 80% 이상이 건망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때문에 많은 주부들이 건망증의 증상을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건망증은 단순한 기억장애로 인해 발생하지만 치매는 뇌세포의 파괴로 생기는 지적 능력의 장애라는 차이가 있다.
건망증은 물건을 둔 장소나 약속 장소, 시간 등 단편적인 정보를 잊어버리지만 치매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 전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쉬운 예로 안경을 둔 장소를 잊어버리면 건망증이지만 안경 자체의 용도에 대해서나 자신이 안경을 사용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치매다.
건망증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들이 많이 좌우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보의 과부하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과 휴식을 취해 주고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이동영 교수, 세란병원 신경과 이미숙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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