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검(名劍) 강론
詩/겸향 이병한
명검일수록
칼집이 좋아야한다
칼집은 칼을 보호해 줄뿐 아니라
안전하게 사용 하도록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검이 실력이라면
칼집은 겸손함이다
실력은 겸손한 그릇에 담겨 있을 때
아름답게 사용될 수 있다
검이 기회포착이라면
칼집은 인내이다
만사는 순간 포착에 있지만
그 기회는 인내를 통해서 얻어진다.
검이 언어라면
칼집은 침묵이다
언어는 상대편에게 말하는 것이라면
침묵은 상대편의 말을
듣기 위한 배려이다
명검이 강함이라면
칼집은 부드러움이다
강하기만 하다면 부러지기 쉽지만
부드러움은 약하게 보여도
꺾이지 않는다.
검은 칼집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상대편과의 관계단절을
예상해야만 하기에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람을 정죄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다
검을 사용할 자격이 있는
유일한 그분께서도
검을 사용 하지 않으셨다
그것의 궁극적 목적은 죽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데 있기에
누구에게 실력이 주어지고
실권이 주어지고 힘이 주어졌다면
그것으로 어떻게 섬길 것인지를 생각 할 때
그는 명검을 가진 자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