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스크랩]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유인숙

유앤미나 2012. 6. 10. 16:57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유인숙- 문득, 향 깊은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먼길을 달려서라도 고풍스런 그 카페를 찾아 그대 보고 싶다 오랜 세월 닳아버린 나무 등걸 한 발 두 발 밟고 오르는 계단을 지나 소담스런 눈송이 휘날리는 풍경 바라다보이는 나무 탁자 놓인 창가에 앉아 뜨거운 가슴 비어내다 홀로인 잔의 쓸쓸함마저 함께 느끼고 싶다 그대와 저무는 날의 넉넉함을 마시고 싶다 이슥한 밤이 찾아오면 이내 노을은 지고 온 마음 사위어 가듯 홀가분하게 하루를 비워내는 생의 아름다운 자취를 잔에 띄우고 싶다 그의 사랑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으랴 감탄하며 문득, 향 깊은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사랑하는 그대와 아주 작은 사소함을 나누고 싶다 * 블랙커피 한잔이 그리운날은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고풍스런 찻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마셔도 함께이면 행복할테니까요..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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