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동구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라는 표현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존재의 가치가 없습니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존, 동반, 인간의 얼굴 등의 단어와 함께 요즘 부각되고 있는 '자본주의 4.0'이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이지요.
이런 맥락에서 '공정거래 운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다운 경제'를 만들자는 생각이니까요. 공정거래 운동은 일반적인 세계 무역의 관행 속에서 가난한 나라의 많은 영세 생산자들이 힘든 노동에 대해 적절한 보수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겨났습니다. 커피, 초콜릿에서 시작해 지금은 많은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에 공함하는 이들은 '책임감 있는 소비'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과 미래 세대가 공정한 삶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지요.
우리는 삶의 질을 낮추지 앟으면서도 '더 많이'와 '언제든지'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공정하게 거래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요. 그리고 상품을 살 때 내구성을 꼼꼼히 따져가면서 구입한다면 자원을 아낄 수 있고 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전기를 절약하는 조명과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면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교통비를 아끼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지요. 또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오는 식료품을 선택하면 더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운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케인즈는 새로운 생각을 찾는 일보다 오래된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일이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다운 경제' 만들기도 결국 실천의 문제인 것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