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미술품 관리자로 출발해 200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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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의 큐레이션과 다르게, 소셜 미디어의 큐레이션은 무수한 큐레이터와 무수한 콘텍스트에 의해 항상 재구성된다... 큐레이션의 정의는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수집되기 전에는 광대한 노이즈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던 단편적인 정보들이 큐레이터에 의해 끌어 올려져 의미를 부여받고 새로운 가치로 빛나기 시작한다.
소셜 미디어 세계에는 무수히 많은 큐레이터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큐레이터의 중층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진 이용자들이 각자의 팔러워에게 정보를 보내고, 믹시나 페이스북에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다.(221p)
그동안 '흉물'이다 '예술작품'이다 해서 논란이 컸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공간이 개관기획작으로 '간송문화전'을 내놓았습니다. 사람들이 전시되는 콘텐츠에 주목하면서 공간 자체에 대한 논란은 일단 상당 부분 잠잠해진 모습입니다. 저도 소식을 접하자마자 조만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일종의 큐레이션의 승리입니다.
큐레이터.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전시 책임자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학예사'로 불리기도 하지요. 다양한 예술 작품을 찾아 빌려 오거나 수집해 의미를 갖는 기획전을 여는 일을 합니다.
이 큐레이터라는 말은 언제부터인가 미술관에 한정되지 않고 '정보를 다루는 존재'라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넘치는 정보의 바다속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콘텐츠들을 골라 소셜 미디어에 유통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큐레이션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과거 신문과 방송이라는 매스 미디어가 주도했던 정보의 발신과 유통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수 많은 개인 큐레이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띠기 시작한 겁니다. 이제는 1차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나 피디 등에 못지 않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류하고 선별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뒤 다시 유통시키는 디지털 큐레이터들의 행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매스 미디어에의 의존을 줄이고 인터넷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인 큐레이터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세상과 만나고 있습니다. 기존 매스 미디어와 광고업계 종사자들이 긴장해야하는 변화의 모습입니다. 저작권과 관련한 '무임승차' 문제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세상은 큐레이션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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