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고, '승진'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람'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이도 있지요.
얼핏 생각해보아도 이중에는 보람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 예일대의 에이미 브레즈니브스키 교수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더군요. 자신의 직업을 만족스러워하는 사람과 불만족스러워하는 사람. 그들의 차이는 자신의 일을 인식하는 방식 때문이라는 겁니다.
일을 대하는 첫번째 방식은 '생업인식'(job orientation)입니다. 봉급을 받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사람에게 직업이란 그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항상 지시받은 일만 하고, 퇴근시간만 기다립니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에 특별한 기대감도 갖고 있지 않지요.
일을 대하는 두번째 방식은 '출세 인식'(career orientation)입니다. 이 사람은 승진이나 봉급인상, 사회적 지위의 상승 등에 동기부여가 되어서 열심히 일합니다. 즉 일이란 지위나 존경, 더 많은 돈 등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이 사람은 일을 즐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승진을 해야하니 지시받은 것만 하지는 않지만, 솔선해서 일하는 것은 단지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입니다.
세번째 유형이 '소명 인식'(calling orientation)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일이 매우 중요하고 세상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깁니다. 일상적인 업무에서 흥분과 도전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이 일을 할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잘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기 때문에 열심히 합니다. 휴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일로 복귀하는 것도 즐깁니다. 일 중독자와는 다르게, 근무가 긑난 뒤에도 일을 생각합니다.
브레즈니브스키 교수는 "다행히도 누구나 소명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의 회장이나 대학교수들만 소명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직업에서도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생업인식, 출세인식, 소명인식... 우리는 내 직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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