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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자판기를 드릴까요 / 이외수

유앤미나 2008. 1. 27. 18:36

 사랑의 자판기를 드릴까요 / 이외수 
하나의 이름은 하나의 아픔이다. 
꽃이라는 이름은 꽃이라는 이름의 아픔이요 
강물이라는 이름은 강물이라는 이름의 아픔이다. 
신체부위도 마찬가지다. 
눈이라는 이름은 눈이라는 이름의 아픔이요 
입술이라는 이름은 입술이라는 이름의 아픔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육신도
전체가 아픔의 공장이다. 
태어날 때부터 숙명적으로 물려받은 
오장육부. 사대육신. 이목구비 들은 모조리 
아픔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육체적인 아픔 뿐만이 아니다.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정신의 아픔을 피할 
수 없고 영혼을 가지고 있으니 
영혼의 아픔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일찍이 인생은 
한 마디로 고(苦)라고 설파 하셨다. 
인생은 못 먹어도 고요 먹어도 고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아픔은 내 마음의 
부조화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내 마음이 오장육부. 사대육신. 이목구비들과 
조화하지 못할 때 아픔이 드러난다. 
내 마음이 꽃이라는 이름과 조화할 수 없을 때 
꽃은 꽃이라는 이름의 아픔이 되고 
내 마음이 강물과 조화할 수 없을 때 
강물은 강물이라는 이름의 아픔이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이 사랑과 조화할 수 없을 때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아픔이 된다. 
그대가 만약 한 사람을 소유하고 싶다면 
그 사람과 마음으로 조화하는 방법부터 터득하라. 
그대가 만약 만천하를 소유하고 싶다면 
만천하와 마음으로 조화하는 방법부터 터득하라. 
그리고 희생이 조화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기꺼이 희생을 꿈꾸는 인간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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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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