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이해인

[스크랩] 아침에 / 이 해인

유앤미나 2008. 1. 27. 17:23
      아침에  / 이 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주빛 끝동을 단다

 
출처 : - 느티나무 -
글쓴이 : 아침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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