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이해인

[스크랩] 내 기도의 말은

유앤미나 2008. 1. 27. 15:22

 


내 기도의 말은



수화기 들고

긴 말 안 해도

금방 마음이 통하는

연인들의 통화처럼


너무 오래된

내 기도의 말은

단순하고 따스하다


뜨겁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끊고 나면

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통화처럼

일생을 되풀이하는

내 기도의 말 또한


부족하고 안타까운

하나의 그리움일 뿐

끝없는 목마름일 뿐


- 이해인 수녀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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