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이해인

[스크랩] 고마운 여름 / 이해인

유앤미나 2008. 1. 27. 15:14

고마운 여름 / 이해인 푸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새삼 고마워서 "나무야, 나무야" 친구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 봅니다 나의 땀을 식혀 주는 한 줄기 바람이 새삼 고마워서 "바람아, 바람아" 노래를 부르듯이 정답게 불러 봅니다 장마 뒤에 쨍쨍 내리쬐는 햇볕이 새삼 고마워서 "해님, 해님" 하느님을 부르듯이 반갑게 불러 봅니다 해 아래서 해에 익은 둥근 수박 여럿이 나누어 먹으면 크게 넓게 둥글게 열리는 마음 지구 모양의 수박을 먹을 때마다 지구 가족 우리 가족 하나 되는 꿈을 꾸는 고마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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