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사랑 편지>
시 이효녕
가을에 받는 그대 편지는
코스모스 꽃잎이
곱게 물들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내 지친 내 그리움
붉은 잎사귀를 흔드는 바람으로 채워져
낙엽처럼 짧은 목숨으로 떨어져 버린다 해도
풀잎 냄새가 그리움으로 절은
그런 편지였으면 좋겠습니다
마른 풀잎 한 가닥 찾아
기꺼이 내리는 햇살 같은 마음의 편지
펼치면 그리움이 펑펑 쏟아지는 편지
가을에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이 낙엽에 적힌
사랑의 편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