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영의 아침 편지-서소영의 아침편지(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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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며칠 전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었죠. 방금 소가 지나가며 배설한 쇠똥이 길 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었지요. 언제부터 였는지 수많은 하루살이들이 배설물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배설물위에 사뿐히 내려 앉더니 먹이를 차지한 기쁨에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하더군요 기껏해야 하루밖에 살 수 없는데 저렇게 흥에 겨워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다니...... 그 큰 먹이를 다 먹을 수도 없을 것이고 잠시 후 다가올 죽음도 알 수 있을 터인데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 한동안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하루치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미물인 하루살이...... 우리는 그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 졌는지요? 그 시간을 무엇을 위해 쓰고 있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지 못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절망과 실의로 살아가고 있는지요, 짧은 생애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는 하루살이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이라는 하루는 그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시간임을 잊지 마시고 매일 마음의 행장(行裝)을 꾸리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시든 혼신의 힘을 다 하시는 오늘이시길 바랍니다. 서소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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