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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슨 일이든 혼(魂)을 쏟아서

유앤미나 2007. 9. 15. 19:16
      무슨 일을 하든 세진은 자신이 하는 일에 혼을 쏟았다. 마늘을 깔 때면 속껍질을 벗겨 내는 손길이 마치 마늘을 애무하는 것 같았고, 방바닥에 엎드려 걸레질할 때면 방바닥과 사랑을 나누는 것 같았다.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길을 걸을 때면 그 길과 간절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인혜는 한 분야에서 극단에 닿을 정도로 치열하게 몰두하면 어떤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평생 달리기만 한 사람, 평생 구두만 고친 사람, 그런 사람들은 한두 줄의 단순한 문장 안에 삶의 본질이나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아낼 줄 알았다. - 김형경의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중에서 - * 까놓은 마늘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을 압니다. 걸레질을 봐도 압니다. 그조차 야무지지 못한 사람이 다른 일인들 야무지게 할 수 있겠습니까? 경지에 오르는 것, 결코 거창한 일에 있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혼을 쏟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동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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