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이나모리와 일본항공... "당신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유앤미나 2013. 7. 3. 09:12

이나모리와 일본항공... "당신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3년 7월 2일 화요일
바쁜 출근길, 집을 나서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생에 걸쳐 몰두할 수 있는 일을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당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그 대답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36p)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일심일언 -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중에서 (한국경제신문)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입니다. 하토야마 총리의 삼고초려에 의해 2010년에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JAL)의 회장을 맡아 회사를 성공적으로 정상화시킨 뒤에 올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어제 중앙일보 이철호 논설위원이 이 일화를 소개했더군요.('박근혜 수첩엔 왜 이나모리가 없나',중앙일보,2013.7.1)
 
낙하산 인사의 온상으로 유명했던 일본항공.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계속 내려왔고 회사는 엉망이 됐습니다. 적자가 1조원이 넘어 상장폐지까지 되자,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직접 모셔온 구원투수가 이나모리였습니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는 살생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고 사업장의 3분의 1을 폐쇄했다고 합니다. 무보수를 자청하며 80대 노구를 이끌고 매일 교토와 도쿄의 500㎞를 왕복했습니다.
그는 결국 일본항공을 흑자로 돌리고 주식 재상장을 통해 10조원짜리의 회사로 만든뒤 3년 만인 올해 물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나모리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압력으로 손도 대지 못했던 적자노선 45개를 없앴고, 귀족노조의 천국이었던 일본항공의 퇴직연금을 삭감하는 등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가 쓴 책을 펴보았습니다. 이나모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부분이 눈에 띄더군요. 우리가 일을 하는 첫번째 이유는 생활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인간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위해,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얻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고 이나모리는 강조합니다.
 
아마 그래서 이나모리가 고령에도 무보수를 자청하며 총리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힘든 일'을 택했던 것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노조의 '원성'을 들어가면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섰던 것이었겠지요.
 
"당신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일생에 걸쳐 몰두할 수 있는 일을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당신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그 대답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일에 대한 이나모리의 생각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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