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이불일(滿而不溢). '효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과욕에 의해 '넘치는 것'을 조심해야하는 우리 인간에게 던져주는 중요한
경구입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지금이 계속 가야하는 시점인지 아니면 멈춰야하는 시점인지를 안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경제건 정치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멈춰야할 시점에 멈추지 않아 결국 비참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합니다. 모두
'넘치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었지요.
숭산 스님이 2004년 입적하기 전에 한 마지막 법문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화와 복은 스스로 받고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니 고난중에도 마음을 비우는 사람은 평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이라고 다 좋은가요.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도 있는데 복도 너무 많으면 복 받느라 걱정이 많아집니다. 그러니 오유지족(吾唯知足), '나는 오직 족함을 알
뿐'이라고 했으니, 제 분수를 알아 욕심을 내려놓고 쉴 것이며, 내 앞에 닥친 이 일, 이 순간,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자체로 삶은 이미
바른 길로 들어선 것이 됩니다."
가득 차 넘치는 것...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해야할 마음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