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적은 남은 날들을 아름답게

[스크랩] 즐겁게 어울려 살아야 1 / 김길남

유앤미나 2012. 7. 28. 11:44


 
    즐겁게 어울려 살아야 1 / 김길남 세상에 별스런 병이 다 있다. 우울증은 옛날에는 없었고 이런 증세로 앓았다 해도 잘 알려지지도 않은 병이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슬픔과 절망, 비관, 자기비하, 자기비난, 식욕감퇴, 수면장애, 불면증 현상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보람과 흥미가 감소 또는 상실되고, 열정과 활력이 줄어들며 사고 행동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 우울증은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을 때의 슬픔과 귀한 물건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비통과는 다르다. 불행한 일을 당해 우울한 기분이 그 사건에 걸맞지 않게 심하거나 오래 계속된다면 우울증으로 간주한다. 우울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다. 부모를 잃는 것과 같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사회심리학적인 부적응, 생화학적인 원인이 있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병이기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나가기도 싫어하여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세상이 살기 싫어지고 재미가 없다. 움직이기도 싫고 몸에 힘이 없어져 나중에는 걷기도 힘들어 진다고 한다. 주로 성격이 내향적인 사람이 많이 걸리는 병이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살기가 싫고 살아 보았자 재미도 없으며 희망도 없으니 무슨 재미로 살고 싶을 것인가. 병원에 입원하여 약물 치료도 하고 정신치료를 한다는데 그것보다 생활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 친구 김 교장이 우울증에 걸렸었다. 성격이 온순하고 내향적이며 명랑하지 못한 기독교 장로였다. 악한 데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친구였다. 한 선배가 그 친구를 데리고 등산을 같이 하라고 부탁하여 2년간 같이 다녔다. 매주 금요일에 등산하는데 아파서 빠지는 때가 많았다. 등산을 해도 우리를 따라오려면 힘들어 했다.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다니고 자주 쉬었다. 의사의 하는 말이 사람을 만나면 아무하고나 인사하고 말을 걸어 의사를 전달하라고 했다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애를 써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몸이 안 좋으면 몇 달씩 빠졌다. 2년 동안에 반도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아들 따라 간다고 경기도 고양시로 이사를 했는데 몇 년 있다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어 안타까웠다. 즐겁게 어울려 살아야 2 / 김길남 옛날에는 농업이 중심이고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이유가 없었다. 밥만 먹으면 나가 같이 어울려 일을 해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님 공양을 해야 했다. 살림살이, 가구 손질, 집 가꾸기 등 어찌 쉴 날이 있을까. ‘바쁜 벌은 근심할 틈이 없다’는 말처럼 바삐 살다보니 우울증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경제적으로 윤택해 지니까 놀고먹는 사람이 많아졌다. 노인들은 할 일이 없어 집에만 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는 시간을 잘 이용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건전하게 활동하는 방법은 많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익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가 있다. 복지회관, 도서관, 구청, 시청, 동사무소가 마련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 요가, 풍물, 스포츠 댄스, 서예, 문인화, 서양화, 컴퓨터 등이다. 학기별로 등록금을 내야한다. 각 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프로그램은 그 분야가 더 많다. 나도 정년퇴직을 한 뒤에 문인화를 배워 이제 초대작가가 되었다. 풍수지리를 배워 묘자리도 어지간히 볼 수 있고, 명리학을 공부하여 사주보는 법도 대충 안다. 또 풍물을 배워 우도 굿 좌도 굿을 칠 수 있다. 수필창작반에 나가 수강하여 수필가로 등단도 했으며 수필집도 펴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 우울증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나이들어 할일이 없는 사람들, 이러한 모임에 참여하여 바쁘게 생활하고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한다. 젊어서 못다한 포부를 한 없이 펼쳐 여생을 보람 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