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 속담의 과학적 요소3.
우리 속담의 과학적 요소3.
☞밤 하늘이 맑으면 큰 서리 내린다
밤 하늘이 유난히 맑으면 큰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리란 대기중의 수증기가 지표면 등에 열을 빼앗기며 승화해 생기는 얼음이죠.
새벽에 서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간의 기온이 하루중 가장 낮기 때문입니다.
고기압의 중심권에 놓여 있으면 밤 하늘은 유난히 맑게 마련인데
이 때 바람도없고 지면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 서리가 많이 만들어 집니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낸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봄볕이 더 따갑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한 어머니들이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봄볕 일사량은 가을에 비해 1.5배정도 많다.
겨울엔 일조시간도 짧고 옷을 두껍게 입기때문에 자외선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다가
따뜻한 봄철 갑자기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습도는 봄철이 63%,가을철이 69%다.
습도가 높을수록 투과하는 햇빛의 양도 줄어 봄보다는 가을이 쾌적한 느낌을 준다.
☞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 손이 커진다
"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 손이 커진다."란 속담이 있습니다.
봄에 비가 많이 오면 밭작물의 생육이 좋아지고 모심기도 잘돼 가을에 풍년들어
아낙네들의 씀씀이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봄비는 쌀비다."라는 속담도 비슷한 뜻이죠.
건기인 봄철에 비가 넉넉하게 오면 그 해 벼농사가 잘된다는 의미입니다.
☞봄추위와 노인 근력은 오래 못간다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죠.
봄철에도 2~3차례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꽃샘추위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개 이틀을 넘기지 못합니다.
힘 좀 쓴다는 노인들도 근력이 오래가지 못해 금방 힘이 빠져 버리죠.
그래서 이런 속담도 생겼습니다.
☞봄 사돈은 꿈에도 보기 무섭다
우리 선조들은 사돈처럼 중요한 손님을 봄철에 모시기를 무척 꺼렸다고 합니다.
식량이 바닥나는 보릿고개 때문이었죠.
어려운 사돈이 먼 곳에서 찾아왔는데 변변한 식사조차 대접하지 못하는
심적 부담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해마다 꼬박꼬박 되풀이되는 보릿고개로 고생하던 선조들의 어려움도 엿보입니다.
☞산이 울면 눈이 온다
겨울철엔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해 차갑고 습한 북서계절풍이 붑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도착한 이 바람이 세게 불면 산을 넘으면서
진동음으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이것을 두고 "산이 운다"고 하지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한 바람이라면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단열냉각으로 기온을떨어뜨려 지상에 눈을 뿌리게 되지요.
☞새벽안개 짙으면 맑은 날
안개가 끼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새벽안개가 짙으면 그 날의 날씨는 맑다'는 속담이 있다.
안개는 밤하늘에 구름이 없어 지표면의 복사냉각이 잘 돼야 발생하고, 바람이 적어야 잘 생긴다.
이러한 기상조건은 해가 뜨게 되면 맑은 날씨와 직결된다.
즉, 새벽에 안개가 짙게 끼었더라도 해가 떠서 안개만 걷어내면 바로 쾌청한 날씨를 보이는 것.
새벽안개로 그날의 날씨를 점칠 수 있는 방법이다.
밤 하늘에 구름이 많으면 구름이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표면이 덜 식어 안개발생가능성이 낮아지고 최저기온도 적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