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 속담의 과학적 요소1.
☞가루눈 내리면 추워진다 눈 크기를 보면 날씨가 추워질지 가늠할 수 있다는 속담입니다. 눈은 온도가 따뜻하면 입자가 뭉쳐 크기가 커지는 데요, 날씨가 포근하면 함박눈이 내리게 되죠. 반면 춥다면 입자가 커지지 않아 가루눈이 내립니다. 떡가루같은 눈이 흩날렸다면 외출 때 따뜻한 옷을 입으세요.곧 추워진다는 얘기니까요. ☞가을비는 장인 수염 아래서도 피한다 가을비는 그만큼 강우량이 적다는 얘기지요. 여름철에는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공급돼 많은 비가 내립니다. 반면 가을에는 북서쪽에서 형성된 건조한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강우량이 적습니다. ☞가을비는 내복 한 벌 가을비는 북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뿌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저기압 후면에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뒤따라와 비 온 뒤 찬 공기가 밀려오지요. 그래서 가을철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기온이 자꾸 떨어진답니다. ☞가을 날씨 좋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가을 하늘은 쾌청하지만 날씨는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다. 소나기가 내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햇빛이 쨍쨍 내리쬔다. 그 이유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북쪽 찬 공기와 한반도 상공의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기 때문이다. "가을 날씨 좋은 것과 늙은이 기운 좋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속담은 이런 변덕스러움을 빗댄 표현이다. ☞강남 갔던 제비가 빨리오면 풍년 든다 제비가 우리나라에 오는 시기는 그 해의 날씨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일찍 따뜻해진 해일수록 제비도 일찍 돌아옵니다. 때문에 제비가 빨리 찾아왔다면 그만큼 기후가 따뜻하다는 뜻이고 결국 농사철도 일찍 시작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농작물의 생육 기간도 길어지게 돼 풍년이 들겠죠. ☞강풍과 부부싸움은 밤이 깊으면 멈춘다 한낮에 세게 불던 바람이 밤이 되면 잦아드는 것처럼 초저녁에 시끄럽게 시작한 부부싸움도 밤이 깊어지면 멈추게 되는 것을 빗댄 속담이다. 바람은 일반적으로 오전에 강하게 일기 시작해 한낮에 가장 세게 분다. 이후 바람세기가 점점 약해져 새벽녘이 되면 멈추게 된다.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압골이 접근, 습기가 확산되면 개구리의 호흡이 지장받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구리는 울음을 통해 호흡량을 늘린다는 얘기다. 일본의 조사에 따르면 개구리가 우는 날에 비가 올 확률은 23~66%이다. ☞개미가 거둥하면 비가 온다 개미떼가 길가에 많이 나오면 비가 올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속담이다. 개미는 기압이나 습도 등 기상변화에 민감하다. 기압이 낮아지거나 습도가 높아져 비가 올 것 같으면 개미들은 집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으려고 집밖으로 나와 출입구를 막거나 피신한다. ☞겨울밤 구름 없이 맑으면 눈. 비 온다 밤에 구름 한 점 없다면 그 곳은 고기압 중심이라는 얘기다. 고기압에는 저기압이 뒤따른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고기압과 저기압은 교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봄. 가을철엔 기압 이동이 다소 느리지만 겨울철엔 빨라져 밤이 맑으면 곧 눈이나 비가 오게 된다. 실제로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의 속도는 시속 50km에 달한다고 한다. ☞겨울에 남풍 불면 큰 눈 온다 "겨울 남풍 때는 먼 길을 삼가라"는 속담이 있어요. 겨울에 남풍이 부는 곳 근처엔 저기압이 형성돼 있어 머지 않아 큰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자동차가 없고 산길을 걸어다녀야 하던 시절에 갑자기 큰 눈이 내리면 무척 난처했겠지요. ☞겨울에 눈 많으면 보리 풍년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겨울철 갓 돋은 보리 싹은 얼기 쉬운데 눈이 쌓이면 보온이 돼 잘 자라게 되지요. 또 녹은 눈은 수분은 물론 영양분도 함께 공급해 보리생장에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곡우에 비가 안오면 논이 석자 갈라진다 24절기 가운데 6번째인 "곡우"는 청명과 입하사이에 오는 절기이다. 보통 양력으로 4월20일께 해당된다. 이 시기는 농가에서 한창 씨앗을 파종하는 때. 따라서 곡우 무렵에 비가 오지 않으면 싹이 트지 않아 농사에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가뭄에 씨앗이 타들어 가면 농민의 마음도 메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다는 뜻이 이 속담에 담겨 있다. ☞꽃 다시 피면 겨울은 늦게 시작된다 일년 중 봄에 한번 피는 꽃이 가을에 또 피는 경우가 있죠. 이런 현상은 기온이 높아 뿌리가 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가을이 되면 식물의 뿌리가 활동을 못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뿌리에서 영양분을 계속 공급받아 꽃을 다시 피우는 것이죠.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에 기온이 계속 높다는 것은 계절이 늦게 온다는 증거입니다. 꽃이 다시 피면 겨울은 늦게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