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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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내리는 눈이 에델바이스
꽃처럼 피었습니다.
하늘의 정령들이 꿈을 세상에
가득 내려 놓았습니다.
원시의 기쁨이 하얗게 환히
빛나고 있는 아침입니다.
부산에 찾아온, 100년만의 축복(?)에
마음은 강원도 산간의 분위기를
잠깐 누려보는 기분입니다.
눈이 주는 명상이 '올리브 빛' 남국의
꿈으로 타올라,'아름다운 불'을
가슴의 '아궁이'에지펴주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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