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나다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건 '다름'의 다른 말이기도 하지요. '무리'에 섞여 편안함과 안온함을 느끼기에는 인생이 짧습니다.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사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그는 어려웠던 시절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번 일본에 머무르며 일본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사업을 하려면 인사하고, 신발 벗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성질을 내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조건 일본인을 따라 하려 노력했습니다. 회전 초밥을 좋아하는 척했고 차콜 색 양복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이슨은 일본인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일본인과 비슷해 보이려는 자신의 서투른 노력이 아니라 그들과 달랐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지요.
"유명한 축구선수 위르겐 클린스만은 영국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지루한 사람으로 찍힌 반면, 에릭 칸토나는 영국인이 되길 거부하고 영어를 배우려 하지 않으며 나폴레옹 같은 거만함을 뽐냈기 때문에 천재라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후 다이슨은 더 이상 일본인을 따라 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편하게 대하기로 했습니다. 다이슨이 회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칠수록 일본인들은 더 크게 웃었다고 합니다. 다이슨은 에이펙스라는 일본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를 완성했고 이후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슨의 흥미로운 '일본 체험담'을 접하며 '나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한동안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