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365일 탄생화의 비밀

[스크랩] Re:능소 덩굴(능소화 전설)

유앤미나 2010. 8. 16. 14:46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합니다
옛날 복숭아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데요.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데요.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였겠지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봐요.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어요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데요.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데요.
<사랑 받지 못하는 여인은 아주 살이 많이 붙던가 
아니면 점점 여위어 간다는 사실을 혹시 아시나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자들은 엄청 먹어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데요.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유언하고
숨을 거두었데요
시녀들은 그녀의 유언대로 담장옆에 묻어 주었는데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바로 능소화랍니다. 
덩굴로 휘감는 아름다운 꽃이죠.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지요.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요!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 가지고 놀다 
꽃의 독소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 합니다.
또한 다른 꽃들은 아름다움이 다한 뒤에 낙화하지만
능소화는 절정일 때 땅위로 떨어지지요
가련한 "소화"처럼,,,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는 건 아닐까요!
     -올려주신 바보님의 글을 읽고 능소화의 슬픈 사랑을 빌려왔습니다.
      음악은 이니스프리님이 올려주신 Enya/Love Song 을 올려 드림니다_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싱거운녀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