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poem

[스크랩] 수선화에게 - R. 헤릭

유앤미나 2012. 6. 22. 20:05
 

         
        수선화에게 - R. 헤릭 
        어여쁜 수선화야, 그리도 총총히 가버리는
        네 모습을 보는 우리 눈은 흐려지는 도다.
        부지런 떠는 아침해
        아직 중천에도 이르지 못했거늘
        머무르라, 가지말고
        성급한 하루 해가 
        달려
        저녁이 될 때까지 라도.
        그러면 우리 같이 기도하고
        너와 같이 집으로 가련다.
        너 못지않게 우리의 목숨은 짧단다.
        우리의 봄도 짧단다.
        황급히 자라나 곧 쇠하여 버리는 우리 인생도
        너나 다른 것들과 다름이 없단다.
        너 시들어 버리듯
        우리도 가버린단다.
        마치
        여름날의 비와도 같이,
        혹은 진주처럼 빛나던 아침 이슬과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단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