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 - R. 헤릭 어여쁜 수선화야, 그리도 총총히 가버리는 네 모습을 보는 우리 눈은 흐려지는 도다. 부지런 떠는 아침해 아직 중천에도 이르지 못했거늘 머무르라, 가지말고 성급한 하루 해가 달려 저녁이 될 때까지 라도. 그러면 우리 같이 기도하고 너와 같이 집으로 가련다. 너 못지않게 우리의 목숨은 짧단다. 우리의 봄도 짧단다. 황급히 자라나 곧 쇠하여 버리는 우리 인생도 너나 다른 것들과 다름이 없단다. 너 시들어 버리듯 우리도 가버린단다. 마치 여름날의 비와도 같이, 혹은 진주처럼 빛나던 아침 이슬과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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